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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보여준 달러의 위상

1. 다시 부상한 미국 예외주의, 2. 스트리밍 산업의 재편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달러 인덱스는 다시 100을 넘나들기 시작했고, 지난 3개월간 시장은 결과적으로 2020~2024년까지 이어진 '미국 예외주의'를 연상케 했습니다. 물론 AI 전환으로 인한 막대한 규모의 자본지출도 큰 요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쟁으로 증명된 건 결국 달러의 위상뿐만 아니라 미국이 경제적으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상황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시장에 그것을 확인시키는 방법이 전쟁일 필요가 없었지만, 전쟁의 목적이 무엇이었든 그 결과가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첫 번째 이야기는 그 결과가 어떻게 들어맞고 있는지를 짚어봅니다.

이어서 모든 시선이 AI와 반도체 시장으로 쏠린 가운데 재편이 진행 중인 스트리밍 산업의 흐름을 살펴봅니다. 콘텐츠와 미디어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입니다.
[매크로] #이란전쟁 #강달러 #미국예외주의
1. 전쟁이 보여준 달러의 위상
다시 부상한 '미국 예외주의'의 모습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조금씩 줄어들던 달러에 대한 수요는 다시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에 대한 기존의 선호가 강화되었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유가가 뛰자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졌고, 이는 결국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는 현상으로 나타났죠. 게다가 높아진 유가는 달러로 결제 되니 달러에 대한 실수요도 당연히 커졌고요.

결국 2020~2024년 이어지던 강달러와 '미국 예외주의'가 2026년 이란 전쟁 발발과 함께 다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이 관세장벽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2025년 4월의 '해방의 날' 이후 미국 달러 인덱스는 100 이하로 하락해 97~100 사이를 횡보해 왔는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00을 다시 넘기 시작했고, 지금도 100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이죠. 기준점은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시점이 100입니다. 현재 100 이상이면 그때보다 달러가 강하다는 뜻이죠.)

전쟁의 목적이 이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축 통화로서 달러가 가지는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 AI 산업에 쏟아지는 자금은 미국 기업들에 집중되어 있고, 미국 시장은 이에 따라 호황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것이 버블일지라도 예정된 AI 전환의 내러티브를 미국이 잡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중이죠. 미래 성장 내러티브의 핵심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운 스페이스엑스의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도 이런 모습을 뒷받침합니다.

게다가 투자는 계속됩니다.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CAPEX)을 비롯한 투자는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죠. AI 투자가 미국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을 지지하면서 달러가 관세 충격은 상쇄하고, 전쟁까지 벌이면서 다시 강달러 국면과 미국 예외주의 현상을 나타나게 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달러 위상은 줄어들지 않았고, 자본이 미국에 몰리는 현상을 뒷받침하는 중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전쟁 이후 달러의 위상은 다시 높아졌습니다. 
달러 위상이 지금 실제 어떨까?
유럽중앙은행인 ECB 집계에 따르면 금의 글로벌 외환보유고 비중은 2024년 말 20%에서 2025년 말 27%로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비중은 25%에서 22%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금값이 60% 넘게 급등한 것으로 상당 부분 설명됩니다.

근데 이 수치는 또 한 가지 흐름을 설명해 줍니다. IMF에 따르면 달러 표시 자산을 모두 합산할 경우, 글로벌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말 기준 57%로, 10년 전 64%에서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의 관련 아티클은 짚습니다. 상당히 큰 폭 하락했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이는 러시아가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달러 자산을 정리한 영향도 크다고 분석됩니다. 반면 달러 자산을 계속해서 더 축적하는 국가들도 있고요.

달러가 기축 통화로서의 역할이 축소되었다는 징후는 없습니다. 비록 일부 국가들에서 중국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는 흐름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전 세계 수출의 50~54%는 여전히 달러로 인보이스가 발행되고 있고, 3~4%만이 위안화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최근 달러의 위상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근거로 '역외 달러 부채'를 듭니다. 역외 달러 부채는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증가해 왔고,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에 잠시 10조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우상향을 시작해 현재는 15조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로화 대비 약 5배입니다.) 역외 달러 부채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은 미국 외 은행이건, 기업이건, 정부건 달러를 조달 통화로 쓰고 있다는 것이죠.

미 연준은 외국 중앙은행들과 대규모 통화 스와프 라인을 운영하는데, 이는 역외에서 달러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한다는 뜻이죠. 이 구조가 바로 달러 패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글로벌 외환보유고의 자산별 비중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은 달러의 비중과 위상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스트리밍] #미디어노트 #스트리밍플랫폼인수
2. 폭스의 기회, 넷플릭스의 위기감
미디어가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 이유
미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 TV 운영 체제이자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모아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로쿠(Roku)를 전통적인 방송 사업자인 폭스 코프가 인수하기로 한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자극적인 방송 뉴스와 스포츠에 의존하는 레거시 미디어 사업자가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기업가치 기준으로 220억 달러(약 33조 8500억 원)라는 큰규모의 딜이죠. 폭스 코프의 주가가 인수 발표 후 이틀 동안 20% 넘게 폭락하면서 이제는 자신들의 시가총액보다도 더 덩치가 큰 인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요. 

트럼프와 MAGA의 본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폭스 뉴스는 지금 전체 방송을 통틀어서 몇 년째 가장 잘 나가는 뉴스 채널로 광고 수익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큰 미식축구리그인 NFL의 가장 큰 중계권을 가진 것이 폭스 스포츠입니다. 폭스의 '충성' 시청자수는 다른 방송들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해도 폭스 뉴스에 고정되어 있는 시청자수는 변하지 않는다고 보죠.

다르게 말하면 폭스는 이렇게 가장 전통적인 수익원인 광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콘텐츠 전략을 가장 잘 적용해 왔고,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대에도 그 영향력을 키워온 몇 안되는 미디어 사업자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성공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해 온 뉴욕타임스가 있다면 그 반대편에 폭스 뉴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폭스 코프는 로쿠를 인수해 스트리밍 서비스도 강화하는 미디어 사업자이면서 플랫폼 사업자까지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한 것입니다. (이미지: 로쿠)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그래서 분명합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데 리스크를 지는 것이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지금의 시청자 베이스를 유지하고, 콘텐츠 전략을 잘 짠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케이블과 기존 방송 시장이 축소되고는 있지만, 폭스는 그 안에서 점유율을 더 차지할 핵심 사업자로 꼽는 것이고요.

근데 본격적인 스트리밍 시대를 앞둔 2018년에 21세기 폭스라는 알짜 콘텐츠 자산을 디즈니에 매각하고, 대형 스트리밍 기업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본업'에 집중하겠다고까지 했던 폭스는 왜 이렇게 전향적인 결정을 내렸을까요? 

라클란 머독이 아버지인 루퍼트 머독에게 회사를 승계 받은 이후 진행하는 첫번째 대담한 움직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의미를 넘어서 확연히 축소되는 시장을 지배하는 것만으로 아버지인 루퍼트 머독이 그렇게 강조하던 정치경제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만 봐도 폭스의 로쿠 채널과 투비를 합치는 폭스가 거둘 수 있는 효과가 바로 보입니다. (이미지: 닐슨, 2026년 3월 리포트)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스트리밍 
폭스 코프는 21세기 폭스를 매각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0년에 스트리밍 시장에 발을 들입니다. 아무래도 방송 사업자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커질 것이 확실했던 이 시장에 투자를 해두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렇게 인수한 것이 FAST, 즉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인 투비(Tubi)입니다. 

넷플릭스가 그야말로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팬데믹 시기에 넷플릭스나 디즈니와는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는 작은 시장에 파고든 것입니다. 자신들이 해오던 광고 사업과 맞닿아 있기에 기존 역량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고요.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투비 매출만 10억 달러(약 1조 5380억 원)를 돌파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도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스트리밍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했죠. 닐슨이 조사하는 미국 전체 TV 시청 점유율도 지난 3월 기준으로 2.2%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넷플릭스가 8~9%를 넘나들고, 가장 높은 유튜브가 12~13% 수준을 유지합니다.)

여기에 로쿠를 인수하면 그들이 운영 중인 FAST인 로쿠 채널도 소유하게 됩니다. 로쿠 채널의 점유율은 지난 3월을 기준으로 3%이죠. 둘을 합치면 점유율이 5.2%가 되는 것입니다. 디즈니가 5.3%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스트리밍 시장에서 폭스가 가지는 위상이 단숨에 올라가게 되죠.

근데 핵심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인터넷이 연결된 가정의 50% 이상은 로쿠가 탑재된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쿠에는 넷플릭스부터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HBO맥스 등은 물론 로쿠 채널과 투비 등 모든 종류의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입점'해 있죠. 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고객들을 만나는 큰 게이트웨이 하나를 차지하겠다는 것입니다.

로쿠 홈화면을 중심으로 한 광고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들로부터 플랫폼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죠. 전체 TV 산업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그 중심축이 완전히 이동해 오면서 이 플랫폼 수수료가 점차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광고 매출은 6억 1270만 달러(약 9430억 원), 구독 매출(수수료)은 5억 1850만 달러(약 7980억 원)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30%나 증가했습니다. 로쿠는 이 두 가지가 전체 실적의 대부분이죠.
하나의 스트리밍 앱이 아니라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되는 경쟁을 하겠다는 넷플릭스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됩니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요.
재편되는 스트리밍 시장을 본 움직임
얼마 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결국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인수하기로 했죠. 예상되었던대 로 미 법무부 반독점 부서의 인수 승인도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요. 현재 스트리밍 시장은 '정리'가 이루어지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업 전문가들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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