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저는 "비마이프렌즈가 플로(드림어스컴퍼니)의 주인이 될까?"라는 제목의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났죠. 인수는 완료됐는데 그 후 꽤 흥미로운 행보가 이어졌습니다. [케데헌]의 팝업 운영, 딩고 인수, 한터글로벌에 전략적 투자에 이어 어제(3.26)는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협업을 발표하고, 미스틱스토리의 루시(LUCY)를 첫 파트너로 꼽았습니다. 비마이프렌즈는 과연 팬덤 비즈니스의 어디까지 구상하고 있는 걸까요? 혹은, 이들의 사업을 팬덤 비즈니스라고만 불러도 될까요?
작년 10월, 비마이프렌즈의 서우석 대표에게서 비마이프렌즈의 비전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는 꽤 흥미로운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4개월 동안 벌어진 일들을 보면 단순히 흥미로운 행보가 아니라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 같았다. 당연히 팬덤 비즈니스의 SaaS 모델이라고 봤는데, 갑자기 뭔가 다른 것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 4개월 사이에 벌어진 일들
드림어스 인수 전후에 비마이프렌즈의 움직임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25.08 | 일본 스노우맨(Snow Man)의 전 세계 첫 팝업스토어 운영(서울 성수).
2025.09 | 스노우맨 글로벌 팝업 운영. 타이베이→방콕→오사카→도쿄 순회.
2025.10 | 영국 오아시스(Oasis)의 한국 첫 공식 팬스토어 운영. (서울 을지로)
2025.11 | 드림어스컴퍼니 인수 완료, FLO SHOP 오픈.
2025.12 |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공식 팝업 운영. (서울 성수, 말레이시아 겐팅)
2026.02 | 런던 ILMC 38에서 케이팝 팬덤 비즈니스 모델 발표. (ILMC 38년 역사상 최초)
2026.03 | 한터글로벌에 전략적 투자.
2026.03 |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글로벌 공연 협업 발표. 첫 팀 루시.
글로벌, 협업, 운영, 투자란 단어가 도드라진다. 이걸 조금 더 쉽게 정리하기 위해, 각 단계를 가설과 검증으로 바꿔보자.
스노우맨 팝업은 '일본 아티스트의 글로벌 팝업을 서울에서 기획·운영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이었다. 오아시스 팬스토어는 '케이팝이 아닌 글로벌 록 밴드의 머천다이즈도 다룰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증명이었다. [케데헌]의 팝업스토어는 '음악이 아닌 콘텐츠 IP에도 비아미프렌즈의 방법론이 통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인이었다.
다시 말해, 2025년에 비마이프렌즈가 실행한 것은 IP의 밸류체인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 역량을 내재화하는 실험에 가까웠다. 전체 구조를 하나의 도표로 정리해보자.
2️⃣ 밸류체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영역 | 서비스/자산 | 핵심 가치 | 글로벌 파트너 |
| 음악 스트리밍 | FLO | 등록자 500만 명, 보유 음원 1.2억 곡 | — |
| 음원 유통·퍼블리싱 | 드림어스컴퍼 | 디지털 유통 인프라 | — |
| 팬 플랫폼/커뮤니티 | b.stage | 1,050+ IP, 100만 월간 유료 구독자 | — |
| 멤버십·커머스 | b.stage + FLO SHOP | 누적 GMV 500억 원+, 230개국 풀필먼트 | — |
| 공연 인프라 | 드림어스 (430여 회 기획·제작) | —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
| 콘텐츠·마케팅 | Dingo(메이크어스) | 구독자 4,000만 채널 | — |
| 팬 데이터·분석 | 한터글로벌/후즈팬 | 음반 판매 데이터 | — |
| MD (IP 라이선싱) | 비마이프렌즈 | 팝업, 굿즈 기획·생산 | 넷플릭스, 오아시스, 스노우맨 등 |
이 표를 정리하면서 새삼 비마이프렌즈가 IP(음원, 아티스트) 제작을 제외한 모든 영역을 통합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비스테이지(b.stage)라는 SaaS 구조의 팬 플랫폼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새 유통, 데이터, 커머스 뿐 아니라 마케팅과 공연, 오프라인 비즈니스까지 커버하는 기업이 되고 있었다.
작년 가을에 서우석 대표를 만났을 때 인상적인 부분은 비마이프렌즈의 B2B SaaS 비즈니스가 수익 모델보다는 관계 구축을 위한 수단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IP 홀더에게 팬덤 데이터를 100%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것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서비스 가치이지만 그걸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다음의 비즈니스 관계를 위한 서비스라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마이프렌즈는 고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가치를 거의 무료로 제공한다. SaaS는 인프라다. 비마이프렌즈에게 데이터는 중요하지만 동시에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이해 충돌 없이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진짜 비즈니스는 그러한 파트너십 위에 쌓이는 신뢰 관계다. 2025년 11월,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서우석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늘어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드림어스 인수의 의미도 달라진다. 10월 레터에서 이미 다뤘지만,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것이 있다. 비마이프렌즈가 드림어스에서 본 가치는 플로(FLO)의 이용자 규모는 아니다. DSP라는 서비스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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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기)
목차 🎵 비마이프렌즈는 왜 '루시'를 선택했을까?
1️⃣ 4개월 사이에 벌어진 일들
2️⃣ 밸류체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3️⃣ 부티크 IP 비즈니스 모델
4️⃣ 루시(LUCY)와의 협업의 중요성
🗝️ 비마이프렌즈가 풀어야 할 3개의 과제
5️⃣ 비마이프렌즈의 투자 현황과 2년 반의 시간 제한
💰 비마이프렌즈의 재무 현황
🎵 FLO의 시장 위치
6️⃣ 전세계의 IP가 질주하는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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