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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를 내재화한다는 것

1. AI도 내재화하는 넷플릭스, 2. 앤트로픽의 질주, 3. 습관이 되야 하는 미디어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오늘은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실패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넷플릭스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원래 계획되어 있던 일들을 이어가는 것인데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밍 산업에서 기술을 확보해 적용해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최근 AI 모델 시장의 내러티브를 장악해 가는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보여주는 위력은 어디서 나오는지를 분석해 봅니다. 그리고 해외 미디어 산업에서 최근 일어나는 인수합병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사용자들의 습관이 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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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AI적용 #생성AI
1. AI도 내재화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진짜 힘은 테크의 적용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무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벤 애플렉이 지난 2022년에 세운 AI 영화 제작사인 인터포지티브(InterPositive)를 약 6억 달러(약 8930억 원)에 인수한다고 알렸습니다. 아니 근데 유명 배우가 무슨 자기 밥그릇 뺏을 수도 있는 AI 영화 제작사를 세웠냐고요? 

오해하면 안되는 것이 인터포시티브는 오픈AI의 소라(Sora) 같은 생성형 AI 도구가 아닙니다. 새로운 창작물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촬영된 작업물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후반 제작 작업 요소요소에 투입하는 것입니다. 촬영 화면의 색보정, 조명 처리를 손 볼 수 있게 해주고, 시각 특수 효과(VFX, Visual Effects)를 추가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입니다.

결국 콘텐츠 제작 도구를 내재화해서 편집과 시각 효과 등의 작업에 있어 장기적으로 비용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죠.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 콘텐츠 제작 전반에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넷플릭스는 이를 자체적으로 발전 시켜나가겠다는 의도인 것입니다. 

6억 달러면 물론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1년에 콘텐츠 제작과 확보에만 180억 달러(약 26조 7900억 원)를 쓰는 넷플릭스에게는 큰 영향을 주는 금액이 아닙니다. 근데 이 소식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바로 벤 애플렉이라는 배우와 그가 최근에 AI 도구들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지속 발언해 온 내용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애플렉은 생성 AI가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할 수 없고, 스토리라인을 살려야 하는 영화 제작 등의 행위를 온전히 맡기기에 너무 부족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어쨌든 AI는 인간이 가진 예술적 독창성에 의존해서 새로운 걸 생성할 수밖에 없다면서요. 인터포지티브의 사업 범위를 보면 이러한 생각이 반영되었다고도 할 수 있죠.

그리고 넷플릭스와 인수합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에서도 AI가 할 수 있는 놀랍지만, 환각이 섞여 있다면서 그 한계를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인터포지티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죠.
벤 애플렉은 이번 인수 이후 넷플릭스의 시니어 고문이 됩니다. (이미지: 넷플릭스)
여태껏 AI를 써온 넷플릭스  
외부에서는 넷플릭스의 성공이 모두 콘텐츠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작 콘텐츠에 기반한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이고, 각각의 콘텐츠가 어떤 반응을 얻는지가 물론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테크 기업으로 평가를 받는 이유와 그 내재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봐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초기부터 넷플릭스의 장기적인 성장을 바라본 것은 이 기술적 내재 가치에 있습니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기술입니다. 바로 추천 알고리듬이죠. 추천 알고리듬도 결국 AI 기술로 돌아가는 것이죠? 지속해서 업그레이드되어 온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듬은 고객 이탈 방지에 특히 효과를 내고 있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 달러(약 1조 49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정됩니다. 게다가 현재 전체 콘텐츠 시청의 80%가 바로 이 추천 시스템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하죠.

아울러 각 콘텐츠 섬네일의 A/B 테스트 역시 AI가 직접 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구독자별 취향을 반영해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사용자들이 지속해서 콘텐츠를 눌러보게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넷플릭스가 습관이 된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들어가서 무엇을 볼지 모르는, 혹은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지속 발전 시켜온 이 기술들은 결국 넷플릭스에 사람들을 붙드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영역은 AI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용어로 표현하면 알고리듬 기반 테크를 효과적으로 내재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기술들이 바로 경쟁자들보다 훨씬 더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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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스가 기술 회사라는 이야기는 그들을 콘텐츠 사업자로 바라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가 내재화한 기술이 어떻게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붙들고, 직접적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는지를 보면 '테크'가 얼마나 큰 요소인지가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언제나 테크 기업이었고, 그 테크에 기반해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스트리밍 플랫폼을 만든 경쟁자들은 이들이 활용하는 테크 수준에 여전히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고, 그것이 이들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주요 요인이기도 합니다.

생성 AI의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넷플릭스는 생성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정하고, 그 실험을 착착 해나가면서 기술을 내재화하는 중입니다. 초기에 플랫폼 기술을 입힐 때처럼 말이죠. 이 모습을 바라보면 넷플릭스가 더 앞서갈 이유가 보이기도 합니다. 
[AI] #준의테크노트 #클로드코워크
2. 앤트로픽이 앞서 나가는 이유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코워크가 보인 위력  
클로드 코워크는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죠. (이미지: 클로드 코워크 화면) 
지금 AI 시장의 내러티브를 누가 이끌고 있느냐라고 하면 단연 앤트로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라는 빅테크 중 빅테크와 삼파전을 형성한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시장의 내러티브를 자신들이 잡았을 때 사용자와 실적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도 샘 알트먼과 다리오 아모데이가 지속해서 화제를 만들고, 어텐션을 끌고, 단 한 순간도 목소리를 쉬지 않고 내는 것이죠.

근데 최근에는 앤트로픽이 확실한 엣지를 잡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미 국방부와의 계약 레드라인 갈등과 윤리적인 AI 목소리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면서 어느덧 오픈AI만큼이나 노출이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 챗GPT를 해지하고 클로드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가 꾸준히 여러 싱크탱크와 각종 유명 국제 컨퍼런스 등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오면서 그에 따라 앤트로픽의 노출도 크게 올라갔고, 이미지도 급속도로 대중들 사이에서 상승한 것이죠.

이런 노력의 결과는 매출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이 입수한 자료를 비롯해 최근 여러 곳에서 공유되는 두 기업의 ARR(Annual Recurring Revenue, 연간 반복 매출) 차이는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는 물론 앤트로픽이 지금 시장에 그들의 '제품'으로 얼마나 큰 임팩트를 만들었는지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개발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클로드 코드'가 시장을 강타하고, 뒤이어 클로드 코드로 만든 '클로드 코워크'가 출시 이후 꾸준히 입소문이 커지면서 최근 (위에서 언급한) 긍정적인 일련의 미디어 노출과 함께 본격적인 흐름에 올라탄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자고 일어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신기능이 추가되면서 자동화 영역이 계속 추가되자 이 경쟁을 바라보는 이들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계속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코드와 코워크, 각각의 제품으로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앤트로픽이 어떻게 앞서가고 있는지가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발표한 노동 시장 임팩트 보고서가 큰 반향을 얻은 것 역시 이 제품들의 위력을 사람들이 이미 실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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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은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와 맺은 AI 모델 사용 계약의 범위를 두고 갈등이 커지는 것이 현재 이 기업을 둘러싼 중심 화두이긴 하지만, 제품이 무엇보다 큰 화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준의 테크 노트]는 구체적으로 이 제품들이 어떻게 작동하면서, 어떤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살핍니다. 나아가 우리가 현재 사무실에서 수행하는 일들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도 짚어보면서요.
글쓴이: 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서 AI를 포함한 제품(프로덕트) 기획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AI, 플랫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같은 기술 변화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꾸는지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미디어] #악셀스프링거 #AI
3. 습관이 되어야 하는 미디어
AI 시대에 생존할 미디어  
독일계 다국적 미디어 그룹인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사 중 하나이자, 영국의 3대 권위지인 더 텔레그래프를 소유한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을 예상보다 큰 금액인 5억 7500만 파운드(약 1조 1400억 원)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흐름과 겹치기도 합니다.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에 투자한 것이 알려지지 얼마 안된 시점이죠. 2025년 4분기에 뉴욕타임스 지분 약 3%를 확보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 움직임은 그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미디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요. 

악셀 스프링거의 이번 투자도 겹쳐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뉴스 미디어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유료 구독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유료 구독자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겼고, 그 숫자는 꾸준히 성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거둔 성과만 두고 본다면 미국 밖에서 가장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룬 기존 신문의 모습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악셀 스프링거는 유럽 최대 타블로이드 일간지인 빌트(Bild)와 3대 권위지 중 하나인 디 벨트(Die Welt)를 소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투자로도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B2B 유료 구독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정치 및 정책 미디어인 폴리티코, 뉴욕 기반의 디지털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그리고 쉽고 재밌는 경제 뉴스레터로 시작해 크게 성장한 모닝브루를 소유하고 있죠.

다른 유럽 국가의 여러 매체도 소유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마케팅 데이터 및 리서치 회사인 이마케터(eMarketer)를 비롯한 리서치펌들도 소유하고 있어 탄탄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오디언스 수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에 텔레그래프를 인수하게 되면서 영어 기반의 정통 종합 권위지까지 이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악셀 스프링거는 작년 4월에 기존에 유럽에서 소유 중인 광고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대주주인 사모 투자 기업 KKR에 넘기고, 미디어 분야를 독자적으로 소유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AI 시대의 한복판에서 미디어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죠. 

악셀 스프링거와 버크셔 해서웨이는 과연 미디어 사업에서 무엇을 보는 것일까요? 각 기업의 사업 모델뿐만이 아니라 이 기업들이 지속 성장할 근거가 무엇이라고 보는 것일까요? 
뉴욕타임스의 '패밀리 오브 앱스(Family of Apps)'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습관이 형성되었건, 결국 큰 틀의 뉴욕타임스 플랫폼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메타의 '패밀리 오브 앱스'처럼요. (참고로 패밀리 오브 앱스라는 표현은 메타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죠.) (이미지: 아이폰 화면 캡처)
'신문'이 AI 시대에 생존하는 모습
사람의 습관으로 형성되는 것은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초기부터 일반인들도 사용하기 시작한 이메일을 예로 들어도 그렇습니다. 지금 이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이메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베팅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신문은 예전의 신문이 아닙니다. 종이신문은 이미 찾아보기 힘들게 된 지 꽤 오래되었으며, 앞으로도 다시 늘어날 요인은 현재 없습니다. 이제는 귀한 수집품이 된 카세트 테이프처럼 말이죠. 생산은 할 수 있되 생산하지 않는 제품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그 모습을 성공적으로 변신시키고, 디지털 구독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만든 미디어들의 모습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돈을 내면서까지 자신들의 삶에 습관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1300만 명에 가까운 유료 구독자들이 과거에 신문을 집듯이 뉴욕타임스의 웹과 앱에 들어가는 건 신문을 뒤적여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섹션 혹은 가장 좋아하는 칼럼을 찾아보는 것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낱말퍼즐을 하거나, 전날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 주는 팟캐스트를 틀거나, 아이들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레시피를 찾아 해당 영상을 틀거나, 스포츠 섹션부터 확인하거나 아니면 중요한 뉴스를 보기 위해 스크롤을 하는 행위 모두 정보를 소비하기 위한 습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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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산업에는 지속해서 중요한 투자와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결국 파라마운트의 승리로 끝난 워너브라더스 인수전도 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하고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었죠.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의 뉴욕타임스 투자도 큰 화제가 되었지만, 악셀 스프링거가 미국 밖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유료 구독제 모델을 만들어가는 영국의 텔레그래프를 인수한 것도 AI 시대에 소중해질 미디어 콘텐츠에 베팅을 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큰 공통점을 찾자면 AI가 곧 콘텐츠가 되고, 미디어가 되는 시대에도 사람들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요소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가 앞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쌓아야 하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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