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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에 뜰 광고의 타당성

1. 오픈AI의 절박한 한 수, 2. 오픈클로가 남긴 것, 3. 워싱턴포스트의 추락
2026년 2월 13일 금요일
오늘도 세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 앞으로 챗GPT에 뜰 광고는 어떤 모습일지, 과연 사용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요.
  • 최근 AI 업계를 휩쓴 오픈클로(OpenClaw)가 결국 남긴 과제가 무엇인지를 짚어봅니다. 
  • 마지막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제프 베이조스의 계획은 과연 무엇일지를 들여다봅니다. 

모두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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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맥락과 산업의 구조를 살피는 이야기들을 전해드려요. 커피팟 플러스 구독하면 '매일' 새로운 관점 받아보실 수 있어요. 
[AI] #오픈AI #앤트로픽
1. 챗GPT에 뜰 광고의 타당성
슈퍼볼 광고 디스는 재밌었지만   
이제 세계적으로도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 미식 축구 리그(NFL, 전미 미식축구 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은 매년 늘 그 광고와 광고 단가로 화제가 되기도 하죠.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광고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총 66개의 슬롯이 있었는데, 30초짜리 광고는 평균 800만 달러(약 117억 원)에 팔렸습니다. 최고 10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66개의 광고 슬롯 중 15개가 AI 기업들 혹은 AI와 관련한 광고였다는 것입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가장 큰 이름들이었고,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부터도 투자를 받은 생산성 향상 에이전트인 젠스파크 같은 스타트업도 투자금에서 큰 돈을 빼서 광고를 했습니다. 새롭게 떠오른 AI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알리는 모습이었죠.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비중과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왠지 데자뷰 같다는 점을 뉴욕타임스가 짚었습니다. 과거의 테크 붐 때도 슈퍼볼 광고에 새롭게 떠오른 기업들이 광고를 했죠. 

근데 그 끝이 모두 안 좋았습니다.

일단 가까운 예부터 들자면, 2022년의 크립토붐입니다.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와 크립토닷컴 등이 슈퍼볼 광고를 크게 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이름에 회사명을 넣는 비용까지 쓰면서 말 그대로 흥청망청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FTX는 파산을 했고, 창업자와 주요 임원들은 감옥에 가거나 앞으로 테크와 금융권에는 발을 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죠.

2000년의 닷컴버블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페츠닷컴(Pets.com)을 비롯해 당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밸류에이션이 치솟던 기업들이 12개가 넘는 광고 슬롯을 사들였는데, 몇 개월 후 버블이 터지자 모두 사라진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AI에 광고가 붙는다. 하지만 클로드에는 안 붙는다." 광고 말미에 명확하게 적어놓기도 했죠. (이미지: 앤트로픽)
광고로도 벌어야 하는 오픈AI
이번에 가장 화제가 된 광고 중 하나는 앤트로픽의 오픈AI '디스' 광고였습니다. 광고 업계의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이 광고가 먹혀들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테크 업계에서는 가장 큰 화제가 된 광고였죠. 

총 두 편을 내보냈는데, 두 편 모두 오픈AI가 챗GPT에 광고를 도입할 계획을 밝힌 것을 절묘하게 비꼬았습니다. 첫번째 광고는 한 인물이 식스팩을 만들기 위한 운동 계획을 상대방에게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질문을 받고 어색하게 꾸민 웃음에 'AI와 같은' 답변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화 깔창 광고 카피를 읇는 모습을 보입니다. 단번에 이것이 오픈AI의 광고 계획을 비꼰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죠. 

앤트로픽으로서는 자신들의 AI 챗봇인 클로드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이는 오픈AI와 단순히 차별화하려는 브랜드 비교가 아니라, AI 챗봇의 미래 모습에 대한 가치 판단을 선점하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광고를 도입하기로 한 오픈AI 결정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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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최근에 챗GPT의 무료 버전과 새로 출시한 저렴한 구독제인 고(Go) 버전에 추가되는 광고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챗GPT와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에 관련한 주제로 광고가 뜰 수 있는 것으로 보이죠. 예를 들어 음식 레시피를 물어보면서 대화를 하면, 관련 식료품 광고가 뜨는 것입니다.

지난 1월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여러가지 설이 나오던 상황이었는데, 결국 많은 사람들이 현재 인터페이스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습으로 광고가 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이런 광고가 뜨는 AI 챗봇 사용 경험은 어떨까요?

앤트로픽이 광고를 통해 오픈AI의 광고 도입을 소위 '디스'도 해서 화제가 되고, 여러 비판도 나왔지만, 오픈AI로서는 AI 챗봇들에도 필연적으로 적용될 광고 실험에 먼저 나섰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발 앞서 진행하는 실험이 향후 커질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AI] #오픈클로 #AI
2. 오픈클로(OpenClaw)가 남긴 것
에이전트의 핵심은 보안 리스크 해결
오픈클로를 개발한 피터 스타인버거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이 필요 없어지는 근미래를 말합니다. (이미지: 와이콤비네이터 유튜브)
오픈클로를 개발한 피터 스타인버거(Peter Steinberger)는 와이콤비네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이피트니스팔(다이어트 보조 앱) 이 왜 필요하죠? 이미 제 AI는 (결제 내역, 캘린더 등의 정보를 조회해서) 제가 다이어트에 좋지 못한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AI는 제 운동 스케줄에 유산소를 더 넣어서 조절한다든가 하는 결정을 할 수 있죠. AI는 더 자연스럽게 (나의) 데이터를 취득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AI가 결제 내역, 문자 내역, 스마트 워치의 운동 데이터 등 원천 데이터들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운동 앱, 가계부 앱 등을 이용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들을 사용자가 귀찮게 입력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는 말이죠. 더불어 AI가 사용자에게 맞는 식단과 필요 비용 등을 계획하고, 캘린더에 반영까지 할 수 있게 되니, 각종 어플리케이션들이 필요 없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식단 앱을 이용하려면 매번 식사의 사진을 찍고, 앱을 켜서 하나하나 기록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AI가 모든 정보에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있다면 내 사진, 결제 내역, 스마트워치 건강 데이터를 알아서 살펴 보고, 식사 메뉴와 성분을 분석하고, 건강 데이터 내 심박 수치 변화나 활동량 등을 종합해 새로운 계획까지 세워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의 오픈클로 붐으로부터 한 가지 확실하게 검증된 것은 "사용자들은 AI에게 더 많은 것들을 시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라고 보입니다. 기존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주던 편리함을 넘어서서 이들의 기능을 AI가 알아서 분석해서 정리해 주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를 확인한 빅테크 기업들은 준비 중이던 AI 에이전트들의 출시를 서두를 수밖에 없겠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애플은 올해 내로 개선된 시리를 내놓으며 사용자가 아이폰, 맥 등에서 시리에게 다양한 작업을 시킬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워크' 출시로 시장에 한 발 먼저 들어왔습니다. 구글과 오픈AI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프로덕트를 올해 내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역설적이게도 일반 사용자들이 걱정 없이 AI 에이전트에게 자신의 정보를 맡길 수 있는 지 여부는 결국 보안과 신뢰에서 갈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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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가 내 스마트폰과 PC의 정보를 이용해 나의 일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최근의 '오픈클로(OpenClaw)' 붐은 사용자들의 '업무 자동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벌이를 위한 일부터 건강관리까지 일상에서 모두요. 

하지만 이렇게 내 삶이 담긴 기기들의 정보를 마음대로 이용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수행하고 기록하는 에이전트가 상용화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보안 리스크이죠. 

업계에서는 이 보안 리스크를 해결해야만 '진짜로 사람의 일을 덜어줄'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더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니면 지금처럼 AI 업계의 일부가 열광하는 한계를 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픈클로를 통해 만들어진 에이전트 등이 모인 소셜미디어인 몰트북(Moltbook)에 대한 화제가 이어지지만, 빅테크와 그 제품 매니저들은 지금 AI 에이전트의 상업적 성공이 어떻게 더 빨라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이 보안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다면 앞으로 출시될 애플의 개선된 시리(Siri)와 이미 좋은 평가를 받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그리고 구글과 오픈AI가 새롭게 내놓을 제품들로 사용자들은 올해 또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 잡는 변화이죠.
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미디어 노트] #워싱턴포스트구조조정
3. 방향타가 없는 워싱턴포스트
제프 베이조스는 계획이 있는걸까?  
구조조정 이후가 중요하지만, 지금 방향타를 쥔 이들은 워싱턴포스트를 '미디어'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 듯합니다. 
미국의 미디어 산업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워싱턴포스트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그 여파가 예상보다 크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룸 인력 약 800여 명 중 300명 이상을 해고했고, 전체 인원의 30%가 넘게 해고되었으니, 뉴스 미디어로써 워싱턴포스트의 기능 상당 부분이 축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스포츠 섹션이 통째로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동계 올림픽 취재도 취소하더니 워싱턴 지역의 스포츠팀 소식도 AP를 비롯한 통신사의 보도를 가져오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일 수 있지만, 워싱턴포스트의 스포츠 섹션은 미국 내에서도 그 취재 역량과 생산 결과물이 톱으로 꼽히는 곳이었습니다.

아울러 워싱턴포스트가 국내라는 한계를 넘어서 뉴욕타임스처럼 세계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필수로 꼽혔던 해외 지국들이 상당 부분 축소되었습니다. 중동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아예 해체가 되었죠. 주요 지역을 비롯한 국제 취재 역량을 크게 상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지역을 커버하던 메트로 섹션은 대폭 축소되어 20명도 안 되는 인원이 남았다고 전해집니다. 전국지로 발돋움하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는 신문이 되었던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취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책을 리뷰하는 북스 섹션 역시 폐지가 되어, 종합지로서의 중요한 기능을 상당 부분 포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매일의 신문을 어떻게 낼지, 아니 종합지로서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계속 발행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는 수준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구독자들에게 선택을 받았던 이유는 '종합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구조조정은 종합지로서의 위상과 기능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입니다. 

자, 그렇다면 워싱턴포스트에 남은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중점으로 어떻게 돈을 벌어서 적자를 면하겠다는 것일까요? 구조조정을 대규모로 진행했으니 비용을 더 아끼는 것 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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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결국 단행되었습니다. 그 후폭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당장 워싱턴포스트의 구조 효율화 작업이 이루어진 이후에 사업을 반등시킬 수 있는 요소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가다 보면 결국 더 큰 추락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오너인 제프 베이조스와 그에게 조언을 하는 이들은 워싱턴포스트의 사업이 일반적인 소셜미디어 혹은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과 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큰 구조조정을 하고 그 이후의 방향타마저 잘못 조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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