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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크셔 해서웨이가 바라본 뉴욕타임스

1. 본질을 보고 투자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2. 애써도 회생되지 않는 석탄 산업
2026년 2월 20일 금요일
오늘은 오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두 가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우선 버크셔 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에 투자를 한 진짜 이유를 분석한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신문'의 정체성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 제품으로 사용자들을 계속 유인하는 뉴욕타임스가 AI 시대에 오히려 본연의 기능인 '뉴스 미디어'를 더 강화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석탄을 살리려는 현재 미국 행정부의 선택이 왜 잘못되었는지 시장이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은 끊고 석탄 산업을 애써 살리려 하지만, 시장은 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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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노트] #버크셔해서웨이 #뉴욕타임스
1. 뉴욕타임스는 저평가 받고 있을까?
AI 시대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미디어 투자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4분기를 기준으로 뉴욕타임스의 주식 510만 주를 매수했습니다.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그 가치는 3억 5170만 달러(약 5090억 원)였고요. 지분율 약 3%에 해당하기에 작은 투자가 아닙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다른 투자들에 비하면 절대적인 금액은 적을지 몰라도 말이죠. 

더군다나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만들어가는 기업을 골라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뉴욕타임스라는 '미디어' 기업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것에 그 의미가 큽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20년에 (지역 방송사 한 곳을 제외하고) 오랜 기간 투자를 유지해 온 '신문' 산업에서 완전히 '엑싯'을 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레거시 신문 기반 미디어들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것이죠. 본래 지역 신문과 방송이라는 미디어에 특별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던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그리고 이런 이들이 이끈 버크셔 해서웨이입니다. 그렇기에 2020년까지 그 투자를 유지했던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어려서부터 워싱턴포스트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신문에 대한 애착을 키웠다고도 알려졌습니다. 결국 버크셔 해서웨이가 본격적인 성장을 해나가던 1973년에 11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워싱턴포스트(당시 기업명 Washington Post Co.)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버핏은 당시부터 워싱턴포스트의 이사직까지 수행했고요. 버크셔 해서웨이는 제프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기로 한 2013년까지 이 지분을 들고 있었죠.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투자는 비교적 젊었던 시절,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인 캐서린 그레이엄에 대한 믿음이 큰 몫을 하기도 했다는 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당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미디어 기업이라는 평가도 물론 맞았지만, 캐서린 그레이엄이 베트남 전쟁의 실상을 알린 펜타곤 페이퍼 공개와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 등을 통해 워싱턴포스트를 지역지를 넘은 '전국지'로 이끈 모습을 보면서 결심을 굳혔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고요. 게다가 신문과 방송 산업이 모두 성장할 당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로서 내린 마지막 결정 중의 하나로 왜 뉴욕타임스라는 '신문' 기반 미디어에 (다시) 투자하기로 한 것일까요? 2025년에 이르러서 말이죠. 

지금 뉴욕타임스의 모습은 1960년대를 거쳐서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전국지의 명성을 떨치면서 당시에 이미 전국지의 명성을 가진 뉴욕타임스와 어깨를 나라히 하는 명성을 얻어가던 워싱턴포스트의 모습과 닮기도 했습니다. 성장세의 측면에서 말이죠.

미디어 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이제는 AI 시대에도 기술과 결합한 오리지널한 콘텐츠로 입지를 더 단단히 하는 모습은 어쩌면 워터게이트 이후에 전국지로 완전히 자리잡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의 워싱턴포스트와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이 함께한 모습입니다. 1973년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워싱턴포스트에 첫 투자를 했고, 이후 40년 간 투자를 유지했습니다. (이미지: CBS 뉴스)
아직도 저평가인 이유
뉴욕타임스는 종합 대중지입니다. 국제 경제에 특화해 금융계와 각 산업계의 인사이더들과 투자자들이 필독하는 파이낸셜타임스나 블룸버그 같은 경제 전문 매체들과는 결을 달리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의 일면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종합지로써의 위상을 강화해 옴과 동시에 '사용자'들을 위한 콘텐츠 제품 세계를 구축해 왔죠. 

지난 2025년 4분기를 기준으로 이런 대중지인 뉴욕타임스가 확보한 1278만 명이라는 유료 구독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료 구독자를 합친 것의 2.5배에 이릅니다. 앞으로도 이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되는 핵심 이유는 (커피팟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듯이) 뉴스 미디어의 기능을 하는 뉴욕타임스의 콘텐츠와 함께 구독자들이 '삶'을 일정 시간을 의탁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뉴욕타임스는 그 이름이 대표하는 뉴스 미디어의 모습보다 더 큰 무엇으로 구독자들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잠시 그 제품들을 간단히 복습해 보면요.

  • 대표적으로 게임 앱은 수많은 낱말퍼즐 '애호가'들이 필수적으로 구독을 하는 제품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신문이 오면 풀어보던 한 켠의 낱말퍼즐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습니다. 여기에 더 다양한 게임들을 더해 게임 제품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죠. 
  • 쿠킹(요리) 앱은 다양한 레시피에 기반한 고품질 요리 영상으로 사람들을 붙잡았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보는, 천편일률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회수 올리기용 레시피 영상이 아니라 텍스트로도 정확히 그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실현해 보는 영상의 짧고 긴 버전 모두 다 제공하죠. 
  • 각종 리테일 상품의 실제 사용 리뷰와 추천 역시 이들이 운영하는 상품 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만큼 소비자들의 '믿음'을 쌓은 곳은 찾기 힘듭니다. 
  • 스포츠 뉴스는 스포츠 전문 미디어인 디애슬레틱을 통해서 별도로 제공하고 있죠.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각지의 스포츠 세계에서 일어나는 '스포츠 저널리즘'을 읽기 위해서 찾아가는 매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렇듯 뉴욕타임스가 구축한 핵심 제품들의 세계가 시너지를 내면서 구독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뉴욕타임스의 앱과 웹에서 '시간'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도 보고,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쇼츠도 보고 넷플릭스도 봐야 하는 시대에 말이죠.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구독을 해야 해"라는 질문을 하죠. 1278만 명의 구독자는 3억 25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와 비교하자면 한참 적은 수입니다.

하지만 "뉴스 미디어가 중심이 되는 앱과 웹이 1300만 명에 가까운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라고 질문을 돌리면 이 숫자가 새삼 다르게 보입니다. 

뉴욕타임스의 뉴스 미디어는 점차 영상을 기반으로 소셜미디어형 피드와 팟캐스트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보고 이들이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사업을 더 키울 수 있는 모습까지도 만들고 있는 모습 역시 얼마 전에 짚었는데요. 이는 전체적인 사용자들의 유입을 계속 늘려, 구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독자의 모수를 늘리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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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점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왜 뉴욕타임스에 큰 투자를 하는 결정을 내렸을까요? 뉴욕타임스가 저평가되었다고 보는 것일까요?

앞으로도 투자가 이어지고, 그 지분율이 더 확대되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기업의 큰 성장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저널리즘 기반의 뉴스 미디어가 중심인 뉴욕타임스가 오히려 AI 시대 들어서서 그 가치를 더 크게 인정받을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화석연료발전 #재생에너지
2. 석탄에 대한 시장의 평가 
미래와 시장을 거스르는 정책의 의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에너지부를 통해서 '석탄'의 회생을 위한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월 11일에는 1억 7500만 달러(약 2530억 원)의 지원금을 켄터키, 노스 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등지의 석탄 화력 발전소의 업그레이드와 유지를 위해서 투입할 예정이고, 현재 신규로 건설되는 석탄 화력 발전소 등으로부터는 국방부가 국방 생산법을 근거로 전력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죠. 

이번 발표와 행정명령이 내려진 다음 날에는 충격적인 발표가 또 있었죠. 2009년 12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발표된 '위해성 판정(Endangerment Finding)', 즉 이산화탄소,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가 현재와 미래 세대의 공중 보건 및 복지를 위협한다는 미 환경보호청(EPA)의 공식 결론을 폐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 발전과 가솔린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 등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 자체를 없앤 것입니다. 

이제 EPA는 "온실가스는 위험하니까 규제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어도, 스스로 그 위험성을 부인하고, 그것을 규제할 방법을 폐지했기 때문에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거나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름이 '환경보호청'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말이죠. 앞으로 브레이크 없이 미국내 화석 연료의 사용을 촉진하고 또 촉진하겠다는 결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에너지 및 환경 담당자들은 왜 이런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일까요?

이미 예견되기도 했습니다. 전력 생산의 50% 이상이 석탄이고, 미국 석유와 천연가스 핵심 생산지 중 하나인 노스다코다의 주지사였던 더그 버검이 내무부장관이 되고, 화석 연료 기업인 리버티 에너지의 CEO인 크리스 라이트가 에너지부장관이 되었을 때부터 말이죠. 그들은 명확한 오더를 받고 이 작업을 준비해왔습니다. 

특히나 미 에너지부는 지난해부터 폐쇄가 예정되어 있던 미 전역의 석탄 발전소들의 운영 기한을 늘리고, 전력 생산을 증대시키기 위한 작업을 해왔죠. 해상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석탄 화력 발전에 대한 노골적인 회생 작업을 해 온 것이기도 합니다.
석탄은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이렇게 야적되어 관리가 됩니다. 환경 친화적인 보관 시설에 대한 자본 투입이 타당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미지: 쿼츠)
시장을 거스르는 구제책의 한계 
지금 석탄 산업을 살리려는 이 행위들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부의 라이트 장관이 말하는 이유들, 'AI 전력 수요 대응'과 '미국의 에너지 독립 강화' 등을 설명할 수 있는 합당한 근거는 별로 없습니다. 석탄을 두고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Beautiful Clean Coal)"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현재 존재하는 발전원 중에서 압도적으로 환경에 유해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결국 그래서 정치적인 지지 기반이 되는 러스트 벨트와 광산 지역의 지지를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럴 때 사용되는 전가의 보도인 "국가 안보"를 트럼프와 라이트는 내세우고 있습니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측면도 있으니 석탄 산업은 회생해야 한다는 논리를 무작정 내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10년 전인 2016년부터 시도해 온 이 석탄 회생 작업은 성공하지도 않았고, 성공하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진단하고 있습니다. 일단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 조차도 올해 대비 내년에 미국의 석탄 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 추웠던 겨울로 인해 잠시 반등했던 석탄 소비량도 올해 다시 6~7%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블룸버그의 에너지 전문 칼럼니스트인 리암 데닝은 2016년 이후에 석탄 광산업의 일자리는 20%가 넘게 줄어든 3만 7000개에서 4만 개 사이이고, 석탄 발전소의 일자리는 천연가스와 풍력 기반 발전 일자리의 절반, 25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한 태양광 발전의 6분의 1에 불과한 6만 명 이하라는 점을 짚습니다. 그는 지금 이루어지는 지원이 결국에는 얼마 가지 않을 산업 구제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죠. 만약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다면 다른 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정책 컨설팅 및 연구 기관 중 하나인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제임스 루시어는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의) 석탄 산업을 회생 시키기 위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라고까지 단정지어서 말을 하죠.

그리고 이런 그의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미국의 대표적인 석탄 기업인 피바디 에너지 코프(Peabody Energy Corp)와 코어 내추럴 리소스(Core Natural Resources)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온 이후에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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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팟은 최근 에너지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오고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재생에너지로 답이 정해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충당을 비롯해 구리가 자원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떨어지는 석탄 산업의 가치가 화두라는 이야기도 전해드렸고요.

근데 이러한 이야기들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결정이 또 미국에서 최근에 이루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탄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미 에너지부와 국방부를 통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과 구매 계약 지원까지 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여기에다 화석 연료가 규제 없이 사용될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결정들이 잠깐 시장을 흔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해진 큰 흐름을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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