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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보는 아카데미

[미디어 노트] 스트리밍과 OTT 시대의 당연한 선택?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아카데미 시상식도 스트리밍으로 보는 시대가 왔습니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전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씬에서는 또 크게 주목해야 할 뉴스가 나왔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2029년부터는 유튜브에서 독점 중계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스트리밍 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위상과 영화 산업은 직결됩니다. 이는 곧 스트리밍 산업과 이어지죠. 

영향력과 광고라는 사업 모델을 고려했을 때 아카데미의 이번 선택은 당연하기도 합니다. 
[미디어 노트] #유튜브 #오스카
1. 아카데미의 선택은 유튜브
스트리밍 시대의 당연한 선택?

아케데미 시상식이 1976년 이후 처음으로 ABC 방송사, 즉 TV 방송이 아닌 플랫폼을 통해서 송출될 예정입니다. 2029년부터 5년간 유튜브에서 시상식을 독점으로 중계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스카 시상식도 이제 드디어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올라타는 것입니다. 올해부터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를 통해서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옮기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아카데미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요?


근본적인 이유부터 보자면, 시청자수가 계속 감소해 왔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직전부터 아카데미는 시청자수가 급감했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팬데믹이 휩쓸었던 2020년을 지나 2021년에는 시청자수가 1040만 명 수준으로 떨어져 <기생충>이 작품상을 탔던 2020년에 기록한 2360만 명의 50%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시상식에서도 여전히 2000만 명의 시청자 수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스트리밍과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커진 이후로 가장 큰 임팩트를 받은 산업 중 하나는 극장 기반 영화 산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그 스타들과 제작자들이 중심이 되는 이들의 미디어 영향력도 줄어들기 시작했죠. 이들이 활동할 플랫폼이 작아지면서, 이들의 영향력도 어느새 작아졌던 것입니다. 


이들의 영향력이 작아지는 동안 유튜브와 틱톡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새로운 콘텐츠의 영향력은 새로운 세대에게 훨씬 더 커지기 시작했죠. 숏폼 드라마가 기존의 '연속극' 자리를 대신했고, 각종 OTT용 영화도 그 제작편수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물론 훌륭한 극장용 영화는 소셜미디어를 타고도 퍼져나가면서 매스미디어의 중심이 되지만, 기존의 레거시 '영화 및 드라마판'이 차지했던 자리를 새로운 플랫폼의 새로운 콘텐츠 제작자들이 차지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용자들의 시간을 유튜브와 틱톡 등이 빼앗아 가면서 일어난 현상이기도 하죠.


아카데미도 이제 결국 '사용자들의 시간'을 가져와야 한다는 현실을 마주한 것입니다. 한정된 TV 시청자들이 아니라요.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은 플랫폼이고, 이제는 광고 수익도 방송보다 크게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카데미와 그 주인공들이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탈 수밖에 없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닐슨에 의하면 이제 미국에서 유튜브의 티비 시청 점유율은 13%에 이릅니다. 넷플릭스가 뒤를 이어 8~9%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이들을 합친 스트리밍의 점유율은 47%이고, 방송 전체가 23%이고, 케이블은 20%선입니다.


이 수치만 봐도 아카데미의 선택은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세대의 시청자들과 연결되기 위해서는요.

아카데미 시상식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대세가 되기 전의 시청자 수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데이터: 닐슨) 
더 좋은 조건의 정의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아카데미에게 이번 계약에서 보장된 금액은 ABC 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BC는현재  아카데미에 연간 1억 달러를 보장하고, 광고 수익도 일부 나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추정되는 바로는 유튜브를 통해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에서의 방송은 이제 본격적으로 티비와 모바일 화면 모두에서 수많은 사용자들을 잠재 시청자로 보고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시간에 대한 압박도 덜하게 되고, 티비 프로그램의 전형적인 구성을 벗어나 생각할 수 있게 되죠. 핵심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그간 ABC는 아카데미에게 중계되는 상을 줄일 것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무려 24개에 대해서요.) 이유는 간단히 추정할 수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요 상들에 비해 (일반 시청자들이 보기에) 재미가 없는데, 시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죠. 전체 프로그램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요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관련 부문의 아티스트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 요구를 거절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에 덜 구애받는 유튜브에서는 오히려 이런 시비와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도 한 것입니다. 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본질을 생각했을 때도 더 좋은 조건이 됩니다. 아니 필수적인 조건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스트리밍] #워너브라더스인수전업데이트
2. 기울어진 승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수 없는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수 있을까요?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지: 영화 <대부> 중,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유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제안이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면서요. 파라마운트가 어떻게 막대한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핵심 이유였죠.


마침 파라마운트가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 투자자들을 규합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제러드 쿠쉬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제러드 쿠쉬너는 파라마운트가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 10월부터 2억 달러(약 296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하고 적극적으로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피니티 파트너스의 투자는 그 금액보다 중동의 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그 역할의 방점이 있었습니다. 제러드 쿠쉬너가 물론 그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봤고요. 하지만 이렇게 투자를 철회한다면,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자금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중국의 텐센트가 지분 참여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일자 이들을 투자자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동의 국부펀드가 참여하지 않으면 인수를 위한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래리 엘리슨의 오라클 지분을 활용해 부채 조달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워너브라더스가 괜한 우려를 하는 것이 아니었고,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자금 조달 계획을 짜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주주들이 워너브라더스 경영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파라마운트는 다시 새로운 제안을 해야 합니다. 가격을 높이고, 조건도 더 좋게 만들어야겠죠.

+
이런 와중에 넷플릭스가 이제 이 인수전 승리의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는 중인데요. 파라마운트가 다시 제안할 수 있지만, 워너브라더스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거의 승부가 확정되어 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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