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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울 줄 알았지?

🏕️무서울 줄 알았지?
⟪터커&데일vs이블/핸섬가이즈⟫
그거 아세요? 장장 260번에 뉴스레터를 보내면서, 저희가 공포영화를 리뷰한 적은 손에 꼽을 수 있다는 거. 맞아요. 사실 저 포함 세 에디터는 다 겁쟁이라서 제대로 된 공포 영화를 보는 걸 즐기지 않아요. 특히 저는 무서운 영적 존재가 나오는 <컨저링> 시리즈나 슬래셔 무비 같은 것들도 눈뜨고 제대로 본 적이 없을 정도죠. (하지만 좀비물은 좋아한다는 게 아이러니)
@Giphy
그런 저에게 누군가 이 영화를 소개해 줬어요. "무섭지 않은 슬래셔 무비"라면서. 코웃음을 쳤지만 10분 만에 납득해 버렸죠. 같은 듯 다른 두 영화, <터커&데일vs이블>과 K-버전 <핸섬가이즈>입니다.
제발 조심 좀 해, 이놈들아
⟪터커&데일vs이블⟫
오지로 캠핑하러 가기로 한 '앨리슨'과 친구들. 하지만 숲속 깊이 들어가며 전파도 터지지 않아 점점 불안해집니다. 그러나 우연히 들렀던 주유소에서 험상궂은 인상의 터커와 데일을 만나 무서워하며 도망치듯 떠나버리죠. 이상한 기분도 떨쳐버릴 겸 앨리슨과 친구들은 강에서 수영하며 놀지만, 그만 앨리슨이 바위에서 떨어져 기절하고 말아요. 친구들이 본 건 터커와 데일이 기절한 앨리슨을 데려가는 뒷모습뿐. 납치된 그녀를 구해야 한다고 믿죠.
하지만 터커와 데일은 인상과는 다르게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앨리슨에게 첫눈에 반했던 데일은 그녀를 치료하며 점차 친해지죠. 터커도 투덜거리지만, 은근히챙겨주고요. 하지만 친구들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이 살인마들을 칼과 죽창을 가지고 공격합니다. 문제라면 조심성 없이 달려드느라 자기가 찔리거나, 나무 분쇄기에 뛰어들지만 말이에요.
'술에 취해 무방비한 대학생들을 잔인하게 하나씩 살해하는' 클리셰 전개의 대표 장르, 틴에이저 슬래셔 무비를 180도 비틀어버린 이 영화는 소재부터 참신해요. 오히려 대학생들이 이 '살인자'들을 처리하려다 죽게 되는 전개는 '뭐야 그게ㅋㅋㅋㅋ'하며 웃게 만들죠. 하지만 시종일관 진지한 대학생들의 습격과 오해를 풀려다 더 일이 꼬여 보이는 주인공들을 보다 보면 나까지 외치고 싶어요. 터커의 한마디처럼, "제발 조심좀 해!!!!"라고.
✷ Running tIme : 1h 29min
✷ Directed by : 엘리 크레이그
Starring  : 앨런 튜딕/타일러 러빈/카트리나 보든
where2play  :   쿠팡플레이
오해할 만하지만서도
⟪핸섬가이즈⟫
마찬가지로 귀농해 새로운 삶을 살려는 '재필'과 '상구'. 하지만 험상궂은 외모 덕에 걸핏하면 검문을 당하고, 경찰들에게 "내가 지켜볼 거야!" 같은 말이나 듣죠. 귀농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넣은 집도 사기당해 너무나도 허름하지만, 기분도 낼 겸 밤낚시를 가봅니다. 그러다 사연 있어 보이는 대학생 '미나'가 물에 빠진 걸 구해주게 되죠.
하지만 그 장면을 친구들이 목격하게 되고, 마찬가지로 둘을 납치범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사실 친구들은 미나보다는 미나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게 더 필요했기에, 마찬가지로 재필과 상구를 습격할 계획을 세우죠
<터커&데일vs이블>을 한국식으로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비슷한 듯 다른 전개를 보여줘요. 그래서 원작을 보셨다면 초반엔 비슷한 느낌에 기대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중후반부를 거치면서는 슬래셔 보다는 오컬트에 가깝게 각색되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거예요.
✷ Running tIme : 1h 41min
✷ Directed by : 남동협
Starring  : 이성민/이희준/공승연
where2play  :   디즈니+
이 영화의 재미는 뭘까요?
이 영화들을 보며 저는 오랜만에 편안하게 슬래셔 무비를 봤던 것 같아요. 초반부터 우리의 귀염둥이 촌뜨기들이 피에 굶주린 살인마가 아니란 걸 알았으니 "어? 그럼 무서워할 게 없잖아?"라며 마음을 놓게 되거든요. 게다가 은근히 높은 코미디 타율까지. 웬만해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코미디와 슬래셔 장르의 조합을 잘 이뤄냈죠.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어요. 어려운 갈등이나 추리 없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두 장르를 섞으니, 정말 '헤헤… 나… 영화 본다…'모드로 머리를 비우고 봐도 전혀 문제가 안 됐거든요. 두 작품 다 나름 깜찍한 반전이 있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아서 좋기도 했고요. 

이번 주말은 슬래셔인 듯 아닌듯, 두 영화 어떠세요?
✦ 만약 조금이라도 잔인한게 싫다면 15세 관람가인 <핸섬가이즈>를 추천드려요. 
✦ <터커&데일vs이블>은 19세 이상 관람가로, 생각보다는 잔인한 장면이 많아요.
✦ 예전에 <무서운 영화> 시리즈를 재밌게 봤다면, <터커&데일vs이블>도 마음에 드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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