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내년에도 러닝화의 시대는 이어질까?

테크, 미디어, 리테일 그리고 거시경제에 걸친 이야기들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
지난주에는 올해에 두드러진 기술 경쟁과 테크 기업들로 재편되는 미디어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한 해를 휩쓴 가장 컸던 세계적인 트렌드인 러닝과 그로 인해 바뀐 스포츠웨어 시장의 모습과 기업들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 대선 이후 커지는 팟캐스트 시장의 모습 그리고 최근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보는 레거시 미디어의 현황과 나아갈 길도 살펴보세요.

  1. 러닝화의 시대는 지속될 수 있을까?
  2. 폭등하는 팟캐스트의 가치와 그 이면
  3.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가 되어야 한다

+
벌써 2024년이 11일밖에 안 남은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모두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알찬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리테일] #조디의리테일우화
1. 러닝화의 시대는 지속될 수 있을까?
나이키가 저지른 실수와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
올해 뉴욕마라톤이 진행되는 모습인데요. 올해 올림픽과 함께 스포츠웨어 시장의 가장 큰 특수는 전 세계적인 러닝 인구의 증가였죠. (이미지: 핀터레스트)
2024년은 러닝의 시대가 절정에 이르렀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해였습니다. 어떤 운동도 이렇게까지 열풍을 불러온 적은 없다고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달리기 인구는 늘어갔습니다. 각종 마라톤 대회는 신청을 성공하기도 어려웠고, 소위 '러닝 크루'는 어딜가나 보였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그리고 유튜브 등으로 연결된 사람들은 달리기를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습관으로 만들었죠. 역시나 이에 따른 각종 장비와 패션템 열풍도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카와 온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레거시 브랜드의 아성을 위협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스포츠웨어 시장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새로운 브랜드들이 그 침공을 완료한 것은 아닙니다.

나이키와 같은 기존 강자들의 치명적인 전략 실수도 이들의 성장을 도왔지만 리테일 시장, 특히 스포츠웨어와 같이 경쟁이 늘 치열한 시장에서 특정 브랜드가 그 모멘텀을 오래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이들에게 밀린 레거시 기업들도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흐름을 탈 수 있는 것이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스포츠웨어 시장이기도 합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힘들어하던 아디다스도 올해는 일상화를 중심으로 유행을 주도하기도 하면서 다시 회복의 길에 들어서고, 최근 분기 실적을 통해서는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아디다스의 모습을 보면, 시장 지배력이 더 큰 나이키의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신생 브랜드의 시대가 왔다고 할 만큼 그 기세가 대단하지만, 특히나 유행에 민감해진 스포츠웨어 시장의 흐름은 신상품과 치밀한 브랜딩으로 또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더 명확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올해 유난한 격변기를 보낸 시장을 복기해 봐야 하는데요. 이번 [조디의 리테일 우화]가 2024년의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보인 가장 큰 흐름과 각 브랜드들의 현황을 해석할 수 있는 분석을 전해드립니다. 

나이키의 치명적인 실수는 뭐였고,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을까요? 새로운 기업들의 부상과 러닝화의 시대는 계속될 수 있을까요? 가장 궁금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글쓴이: 조디의 이름은 유정현이다. 증권사 리서치 부문에서 20여 년간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국내외 소비 시장을 분석하며,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소비재 기업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경제 주간지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소비재 산업과 그 안의 주목해야 할 지표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하는 롱폼(Long-form) 아티클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소비하는 상품의 산업이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전합니다. 
[미디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2. 폭등하는 팟캐스트의 가치와 그 이면
커지는 목소리만큼 커지는 가치?
앞으로 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는 팟캐스트 소식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 복스 미디어) 
대표적인 테크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 그리고 뉴욕대 경영대 교수이자 창업가와 투자자의 역할도 하면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가 된 스캇 갤로웨이가 함께 운영하는 팟캐스트인 피벗(Pivot)은 복스 미디어(Vox Media)와 새로운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조사 차원에서 여러 미디어 기업들과 그 가치를 논의해 왔는데, 그 계약 규모는 수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 CNN을 비롯해 여러 미디어들에서도 이들과 계약을 희망하지만, '피벗' 브랜드와 저작권을 소유한 복스 미디어와 이들은 재계약을 하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카라 스위셔는 자신이 설립했던 미디어인 리코드(Recode)를 복스 미디어에 매각한 이력도 있고, 이들의 관계는 특수하다고도 볼 수 있고요.

사실 지난 몇 년간 뜬 팟캐스트들에 비하면 '피벗'이 그리 큰 규모의 오디언스를 가졌다거나, 큰 화제를 자주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스포티파이 기준으로 봐도 이들의 팔로워는 27만 8000명에 불과(?)하고, 이들보다 더 많은 팔로워가 있고 화제를 몰고 다니는 미디어 출신 뉴스 팟캐스트들도 꽤 있습니다. 물론 스포티파이에 20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가 있고 지난 2024년 2월에는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계약까지 맺은 조 로건의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와 같은 팟캐스트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이고요.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다른 팟캐스트들에 비해 그 힘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청취층에는 일반 대중도 다수 있지만, 일반 대중을 위한 흥미 위주의 팟캐스트가 이닌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각 산업계의 리더들을 비롯해 특히 미디어 업계의 인사들은 모두 이들의 팟캐스트에 늘 귀 기울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당의 정치 인사들도 물론 그렇습니다. 

요약하자면 테크를 포함한 비즈니스 업계 전반 그리고 미디어와 정치 분야의 인사들이 필수적으로 청취하는 팟캐스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24년에만 이 팟캐스트 하나로 1000만 달러(약 1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스캇 갤로웨이는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광고와 스폰서십 수익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 금액은 둘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왜 이들의 이야기는 들어야 할 팟캐스트 리스트에 꼭 들어갈까요? 지금 팟캐스트의 시장은 어떻게 크고 있는걸까요?

당장의 질문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더 큰 질문도 이어집니다. 

새로운 미디어가 생겨나고,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는 이들이 떠오르는 비슷한 장면은 가까운 과거에도 반복되어 왔습니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각종 뉴미디어들이 생겨날 때에도 '뉴미디어의 시대'가 왔다고 했고,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들이 커질 때 역시 '뉴스레터 미디어의 시대'가 왔다고도 했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더 영향력이 커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팟캐스트는 더 커지는 시장이 될까요?

앞으로 개별 팟캐스트와 그 진행자들이 어떤 가치를 책정받고, 개별 플랫폼들과 어떤 규모의 '딜'을 만들어 내는지에 따라서 진정 새로운 미디어의 시대가 왔는지에 대한 분석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레거시미디어
3.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세상 속에서 '더 포스트'가 해야 할 일
워싱턴포스트는 300만 명에 이르던 유료 구독자는 현재 약 220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웹사이트로의 트래픽 역시 50% 넘게 줄어 총체적인 난국 속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지: 워싱턴포스트)
미국 대선 이후 워싱턴포스트는 예상대로 더욱 어려운 길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300만이 넘던 유료 구독자는 이제 220만 명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워싱턴포스트를 뉴욕타임스에 이어 제2의 유력지로 올려놓는 사업적 성공까지 만들어냈던 핵심 에디터들의 사퇴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두운 소식의 절정은 워싱턴포스트의 퓰리처상 수상도 이끌고, 많은 미디어들이 편집장 혹은 매니징 에디터 이상의 직책으로 영입하고자 했던 대표적인 저널리스트인 마테아 골드가 뉴욕타임스로 이직을 확정하면서 장식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뉴욕타임스의 워싱턴 지부를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되었죠.

악시오스에 의하면 현재 워싱턴포스트가 편집장 영입을 위해 접촉한 업계의 역량 있는 인사들은 자리를 맡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뉴욕타임스의 매니징 에디터인 클리프 레비도, 포스트 출신의 메타 임원인 앤 콘블럿도 모두 워싱턴포스트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지 모르겠다면서 진행하던 이야기를 끊었다고 전해지죠.

일단 오너인 제프 베이조스의 방향도 불분명하고, 그가 영입한 새로운 경영진과도 일을 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 자부심이 남다르며, 미국의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그 타이틀을 새기고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미디어입니다. 아니 적어도 얼마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이 퇴색되고 있는 듯합니다.

제프 베이조스의 인수 이후에도 그 기조가 유지되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과 유료 구독제의 성공으로 사업적으로도 잘 나가던 워싱턴포스트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레거시 미디어의 가장 큰 성공 사례를 만든 뉴욕타임스를 바라보면 해답은 나와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과연 이 길을 추진해 갈 수 있는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구독하고 모두 받아보세요!
새로운 시각의 글로벌 산업 이야기
쉽고 재밌는 글로벌 산업 이야기 내 메일함으로 꾸준히 받아보세요! 새로운 시선을 얻고, 더 깊게 산업을 바라보고 싶은 독자들이 받아보고 있습니다.

+
구독하면 플러스 구독자만 참여할 수 있는 커피팟 저자들과의 오프라인 '모임'과 플러스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커피팟 콘텐츠 아카이브를 안내해 드립니다. 
무료 구독은 주 1회 뉴스레터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4

더는 받아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AI 사랑방 #9] [AI Founder Salon] with Anthropic x Han River Partners x NTTVC

​[AI Founder Salon] with Anthropic x Han River Partners x NTTVC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왜 건담 극장판에 SZA와 건즈 앤 로지스 음악이 나올까?

OST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IP 전략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공지 📣) 유료 멤버십 '뉴타입 컬처 클럽' 안내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 Neo Vibe Lab, Seoul 🎶 왜 건담 극장판에 SZA와 건즈 앤 로지스 음악이 나올까? OST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IP 전략입니다 from. 차우진 ...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 속 3일 연속 하락

구글, 대법원에 앱스토어 개편 일시 중지 요청 웹에서 보기 2025년 9월 26일 금 요일 finviz.com investing.com ⭐️ 오늘의 증시 미국 증시가 25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 하며 숨을 골랐습니다. 3대 주요 지수가 동시에 3일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9월 들어 순조롭게 이어지던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지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이 약세 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자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이는 고평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죠. 전문가들은 최근의 가파른 상승으로 시장이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의 좋은 소식들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며 "평균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은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어요. 📍 증시 포인트: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 된 이유 오늘 시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 (Good news is bad news)'이 된 날이었어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경제 지표 가 오히려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건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3.8%를 기록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전에 발표됐던 잠정치 3.3%를 0.5%포인트나 상회하는 수치이자,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1.6%에서 2.5%로, 기업 투자 역시 5.7%에서 7.3%로 상향 조정된 덕분이었죠. 함께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견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