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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잔은 떠나간 너를 위하여

🕵️ 한 잔은 떠나간 너를 위하여
⟪스파이가 된 남자⟫
안녕하세요 비-쟈 친구들? 찹찹해진 겨울 주말, 연말 분위기에 맞는 영화를 고민 중이지 않나요? 어지러운 시국과 지치는 일상에서 벗어나 이번 주말만큼은 쉬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상큼한 신작 시트콤을 준비했어요. 본격 은퇴한 할아버지의 스파이 체험기, <스파이가 된 남자>입니다.
이 안에 스파이가 있어
대학교수로 은퇴한 '찰스'. 치매로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그는 무료한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던 중 신문 기사에서 구인 광고를 보게 돼요. "긴급 수배 - 탐정보조 면접, 75세~86세 남성. 핸드폰 보유 필수". 그에게 너무나도 맞아 보였어요. 마침, 딸이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라고 했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일은 도난 사건이 발생한 양로원에 위장 전입하는 것이었어요. 찰스는 당황했지만, 의외로 재밌을 거 같기도 해서 수락했죠. 사실 아내가 떠난 뒤 이렇다 할 자극이 없었거든요. 친구도 없고 무료한 삶. 그게 찰스의 일상이었죠.
그렇게 일을 맡긴 사립 탐정 '줄리'를 딸로 소개하며 찰스는 양로원에 들어와요. 오자마자 첫 주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피해자도 만나봐야 하고, 몰래 뒷조사도 해야 하고, 양로원 사람들과 축하 파티에서 얼큰하게 취해 침대에 널브러지기도 하고 말이에요. 물론 아리따운 여성을 둘러싼 사랑의 라이벌과의 다툼을 빼놓아선 안 되겠죠. 아! 마무리로, 그 라이벌의 시계를 누가 훔쳐 가버린 사건까지 말이에요.
멀리 보면 코미디
이 시트콤은 시종일관 해피한 분위기를 뿜뿜합니다. <굿 플레이스>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가 출연해서 그런지 비슷한 느낌도 있어요. 물론 소재는 조금 뻔한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런 뻔함을 충분히 채울 만큼 간간히 터지는 유머와 편한 분위기가 여러분을 기분 좋게 하죠.
또 나름대로 코미디 타율도 좋아요. 첫 스파이 잠입이 너무나도 어설픈 '찰스'나 시종일관 T 같은 사립 탐정 '줄리'. 또 양로원의 문제아 커플, '버지니아'와 '엘리엇' 등 씬 스틸러 등장인물들이 간간히 웃음을 선사하죠. 자칫 지루하고 변화가 없을 것 같던 양로원도 의외로 다이나믹한 모습에 놀랄지도 몰라요.
하지만 가까이서 볼께요
하지만 제가 이 시트콤에 꽂힌 이유는 달달한 웃음만큼이나 짭짤한 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이었어요. 거대한 시간의 흐름 앞에 행복했던 순간들은 흐릿해지고, 옛 추억에 잠겨 서서히 침잠하는 노인으로서의 삶은 고독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이를 하나둘 떠나보낼 시기가 다가오면 더요. 치매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찰스도 그중 하나죠.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건 상실에 익숙해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라도 주변 사람이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양로원 사람들도 찰스를 그렇게 반갑게 맞이했을지도요. 우리 모두 알고있거든요. 우리도, 그리고 언제 그들도 떠날 때가 온다는걸요
할아버지의 양로원 탐험기,
함께 가보실까요?
 #시트콤  #일상물  #추리는 거의 없을지도
✷ Episodes : 1시즌 8부작
✷ Directed by : 마이클 슈어
Starring  : 테드 댄슨/ 릴라 리치크릭/스테파니 비어트리스
✦ 이번 레터의 제목은 짤로도 보셨을 <다큐 3일>에 나온 시인을 꿈꾸셨던 📼어부, 고석길 선장님의 시에서 가져왔어요.  
✦ 스파이물이지만 정교한 추리나 두근두근한 액션이 있지는 않아요.
✦ 감독과 주연배우의 이전 작품인 <📼굿 플레이스>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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