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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수렁에서 빠져나올까?

테크, 미디어, 리테일 그리고 거시경제에 걸친 이야기들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정기 뉴스레터로 찾아온 커피팟입니다.

지난 2주간 휴일이 이어지면서 정기 뉴스레터를 별도로 보내드리지 못했는데요. 사실 이 기간 동안 앞으로 모든 커피팟 구독자분들에게 정기 뉴스레터를 어떻게 보내드리면 좋을지 궁리를 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주의 유료 아티클 1개의 전문을 공개해 전해드리는 이전 형식의 정기 뉴스레터보다는, 재밌고 다양한 글로벌 산업 이야기가 발행되는 커피팟+의 콘텐츠를 더 잘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커피팟을 꾸준히 구독해 주신 분들을 아실 테지만, 커피팟은 유료 구독제인 커피팟+의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정보와 더 깊이 있는 시선을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산업 내 지금 주목해야 할 뉴스에 대한 분석을 하기도 하고,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할 비즈니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입혀 전하고 있죠. 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는 문화 현상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고요. 테크, 미디어, 리테일 그리고 거시경제 등의 분야에 걸쳐서요. 

앞으로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러한 내용들을 더 잘 소개하는 뉴스레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주에 어떤 이야기들이 발행되었는지를 정리해 전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에 찾아오도록 하고요

그럼 오늘 이야기들 살펴보시죠.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어집니다. 

  • 나이키는 수렁에서 빠져나올까?
  • 아직은 먼 (메타와) 저커버그의 꿈
  • 미국 대선은 투자 고려 요소가 아니다
  • 서브스택에게 미디어가 중요한 이유
[리테일]
나이키는 수렁에서 빠져나올까?
리테일 브랜드가 작은 현상을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나이키의 어려운 시기는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이미지: 나이키)
나이키가 위기에 빠져들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꽤 되었습니다. "기존 리테일러들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디지털 전환에만 골몰했기에 이런 상황이 되었다", "러닝이 커지는 흐름을 잡지 못했다", "그래서 아식스와 호카, 온 러닝 등의 경쟁자들이 시장을 차지했다", "에어조던과 에어포스 등 기존의 히트 제품 라인 판매 증대에 집중하느라 신제품 출시가 늦었고, 트렌드가 바뀌는 것을 놓쳤다" 등 그 부진의 핵심 원인이라고 짚어지는 이야기들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석들은 모두 일리가 있고, 그 영향이 분명히 보이는 요소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의 분석은 늘 언제나 명료하고, 틀린 말이 있을 수가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무엇이 핵심이었는지 혹은 그 원인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지는지 파헤치고 앞으로의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겠죠.

그런 측면에서 나이키가 데이터와 숫자 그리고 그에 따른 '정답'을 중요시 여겼던 컨설턴트 및 테크 업계 출신의 CEO인 존 도나호와 경영진을 교체하고, 매장의 인턴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핵심 보직을 거쳐 나이키의 전체 마케팅을 총괄하는 사장을 거쳐 퇴임했던 엘리엇 힐을 CEO로 다시 불러온 것은 첫 단추를 나쁘지 않게 꿰맨 움직임이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실적 발표 후 도로 다 빠지긴 했지만, CEO 교체 소식에 주가는 7% 넘게 오르기도 했죠)

누구보다 나이키의 운영 방식을 잘 알고, 나이키의 브랜드를 쌓아올린 마케팅을 이끈 이의 복귀는 당장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고 위기 극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최적이라고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리더십이 교체된 것은 작은 시작일뿐입니다.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의 힘을 가진 나이키이지만, 크게 감소한 매출을 다시 증가세로 돌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칫 "영원한 1등은 없다"라는 격언을 실현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나오는 중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몰리게 된 것일까요? 나이키는 어느 순간부터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봐야 할 뿌리를 보지 않았습니다. 
[준의 테크 노트]
아직은 먼 저커버그의 꿈
AR 글래스와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능성
마크 저커버그는 AR 글래스에 생각보다 많은 것을 베팅하고 있습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꽤 오랜 기간 애플과 구글과 같이 생태계의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에 분개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장악하고, 더 넓은 의미의 미디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타의 CEO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바로 애플과 구글처럼 하드웨어와 그 운영 체제 그리고 앱스토어 등에 기반해 생태계의 '룰'을 정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와 같은 플랫폼 위의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애플과 구글에게 견제를 받고 욕심만큼 더 성장하지 못했다는 인식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죠. (그래서 뉴욕대 교수인 스캇 갤로웨이가 2017년에 명명한 '더 포(The Four)'에 해당하는 빅테크 중에서는 그 지속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 참고로 더 포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아마존이죠. 2017년 즈음부터 '빅테크'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메타는 소셜미디어의 생태계를 계속 키워오면서 그 누구보다 견고한 광고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마크 저커버그는 늘 애플과 구글을 뛰어넘지 못하는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자신들도 진정 플랫폼이 되는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최근 지속해서 나오는 VR과 AR 생태계의 제품들이기도 합니다. 메타 AI를 통해서도 AI 시장에서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어가는 메타는 스마트폰 다음의 플랫폼이 올 시대를 보면서 새로운 하드웨어 기반 제품에 크게 베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메타와 틱톡 등의 위세에 눌려 글로벌하게는 욕심만큼 성장을 못하는 중인 스냅 역시 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미래 사업으로 AR에 올인을 하는 중이고요. 

이렇게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이 최근에 각각 내놓은 제품들의 수준은 어떠할까요? 과연 새로운 하드웨어가 될 가능성을 보였을지, 어떤 단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지, 이번 [준의 테크 노트]를 통해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과연 오랜 꿈을 이룰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은 AI도 아니고 현재로서는 이 제품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글쓴이: 준. O2O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웹3, AI 등 새로운 기술이 바꾸어 나가는 세상의 모습에 관심이 큽니다.

[준의 테크 노트]는 테크 기업과 그들이 새로이 개발하는 기술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
미국 대선은 투자에 고려할 요소가 아니다
정치 편향을 투자에 반영하면 안 되는 이유
미국 대통령 재임기 S&P500 산업별 연평균 수익률 (데이터: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
바이든 대통령 재임기 수익률은 2024년 8월 31일까지 수익률딱히 정당의 색깔과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기 어렵다.
미국 대선은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의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루하루 0.XX 퍼센트의 지지가 경합 주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이 향방이 어찌 될지 감히 예측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죠.

이런 가운데 금융 시장에서는 그 결과의 영향을 예측하는 이야기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근데 이 이야기들 잘 살펴보면, 어딘가 내용과 근거가 부족하고 그다지 설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각 정당 혹은 각 당 후보의 뱡항과 그들이 내놓는 정책은 투자 시장에서만큼은 그 효과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난 세월 동안 증명되었습니다. "누가 이기면 증시가 오르고, 투자 환경이 좋아진다"류의 이야기는 신뢰할 만한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죠. 

이제 바로 다음달로 다가온 선거가 구성할 미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분명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요. 다만 투자 시장에 있어서 만큼은 각 정당과 후보가 말하는 방향이 고려할 요소가 아니었다는 점은 시장을 바라보는 이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아주 명확하게 나와 있는 과거 결과값을 보면서 '정치 편향' 혹은 '정책 관련 의사결정'을 투자에 반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 늘 나옵니다.
글쓴이: 부엉이.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채권 관련 업무에 종사했으며,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채권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치투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도 2번 다녀온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입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미디어] #기존아티클에짧은단상추가
서브스택과 뉴욕타임스는 경쟁자가 아니다
장기적인 방향 고민되는 미디어 플랫폼
뉴스 미디어들이 수익의 대부분을 벌어주는 서브스택은 피벗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이미지: 서브스택) 
커피팟을 통해서도 인용을 하고, 별도로 소개를 한 적도 있는 뉴스레터 기반 뉴미디어인 세마포(Semafor) 미디어에서 최근 서브스택의 성장기보다는 생존기라고 할 수 있는 분석 아티클을 냈습니다.

지난 8월에 커피팟을 통해 발행한 서브스택이 미디어에 집중하는 이유와도 비교해 보면 좋을 내용인데요. 한 가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 아티클은 서브스택이 미디어 외에 최근 들어 섭외를 하려고 집중하는 비디오 및 오디오 콘텐츠 기반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내용을 포함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부적인 이야기도 다르고, 흐름에 대한 분석도 다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분석하는 디테일에 대해서는 커피팟의 이야기가 더 유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인스타그램이나 팟캐스터 등의 인플루언서 섭외보다는, 지금 미국에서는 서브스택을 통해 '가게를 낸' 즉, 유료 구독제 기반 뉴스레터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뉴스 미디어들이 수익을 창출해 주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뉴스 미디어 혹은 텍스트 기반 크리에이터들이 서브스택의 장단기 성장에 필수적인건 너무 명확해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도 새로운 유형의 인플루언서들을 데려오면서 패트리온(Patreon)과 같은 크리에이터 플랫폼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건 오히려 서브스택만의 특징을 희미하게 만들면서 말 그대로 "(패트리온과 같은) 크리에이터 플랫폼 중 하나"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서브스택은 고민이 많이 될 것입니다. '온리팬스'처럼 성인물이라는 뾰족한 콘텐츠로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만든 모습을 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도 저도 아니게 모든 카테고리가 망라된 유료 구독 콘텐츠 플랫폼은 트래픽을 하락 시키는 길이 됩니다.

다만 뉴스 미디어에 의존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도 스케일업해야 하는 이들이 계속 밀고 갈 정체성으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의 성장에 분명한 한계가 현재로서는 보이기 때문이죠. 뉴욕타임스를 이긴다 하더라도 뉴욕타임스는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약 13조 원)가 채 되지 않습니다. 벤처캐피털을 통해 큰 투자를 받은 목적 그리고 이들이 투자한 목적도 더 큰 가능성을 펼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놓인 선택은 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하드 피벗'을 하는 결정을 내리고, 리스크를 크게 지며 새로운 길로 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글쓴이: 커피팟을 운영하는 오세훈입니다. 테크와 미디어, 리테일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아티클을 씁니다. 평소에 페이스북 스레드 그리고 링크드인에도 커피팟 콘텐츠와 운영에 대한 생각을 올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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