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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하는 과연 시작될까?

[부엉이의 차트피셜] 20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시장
전반기를 마감하는 6월이 (벌써) 지나가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산 시장은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좋다고 할 정도로 모든 지표가 좋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계속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미국 경제는 미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서도 경기침체의 가능성에서 벗어나면서 연착륙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는 물가로 인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AI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관련 기업들의 랠리로 주식 시장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버블의 전조라는 분석도 나오고요. 이런 가운데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면 실제로 더 큰 버블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죠. 

물론 미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가 큰 상황이기도 합니다. 연착륙을 넘어서 1990년대 중후반에 빌 클린턴 행정부와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의장 재임 기간 이어졌던 것과 같은 경제 확장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욕망 때문입니다.

과연 현재의 경기 상황은 장기 경제 확장기를 이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이는 지금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금리 인하를 바라고 자산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라는 것이죠. 

버블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가 같은 것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늘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이 중요한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중요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빌드업해 갑니다. 현재의 경기 상황과 금융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명확한 힌트를 주고 있고요. 차근히 읽어보시고 곱씹어보면 좋을 내용입니다 :)
[부엉이의 차트피셜]
금리 인하는 올해 시작될까?
아직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시장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언급만으로 요동치던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작년 하반기 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모습을 보이자 채권 시장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을 우려하며 채권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가 커지면서 국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도 채권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상반기에 안정을 되찾았던 글로벌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 자산 가격도 조정받기 시작했다. 회사채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도 커졌다. 2023년 10월 말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인 5%를 돌파했을 때, 중앙은행이 물가와 금리 상승을 제어할 수 없다는 공포가 극에 달했다.
* 채권 가격과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금리가 상승한다. 반대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금리는 하락한다.

하지만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말로 시장을 달래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연준 이사회 멤버인 크리스토퍼 월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이르면 봄에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파월 연준의장도 FOMC 기자회견에서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2023년 연말 금융시장은 이듬해 3월에 있을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 하며 혼란을 정리했다. 연준 관계자 그 누구도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았지만, 국채 금리는 2024년에 4~5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을 선반영하여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3년 10월 5%를 넘어섰던 국채 10년 금리는 12월에 3%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주식과 원자재 시장도 하락을 멈추고 가파른 속도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연준은 계속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말만 하고,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금리를 내린 것과 같은 효과를 미국 경제는 보고 있다.
양치기 소년이 된 중앙은행
하지만 2024년 6월 초 현재까지 미국의 기준금리(5.25~5.50%)는 작년과 변함이 없다. 연준이 이르면 올해 3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고 물가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점차 뒤로 미뤄졌다.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6월로 미뤄졌던 첫 인하 시기는, 올해 2분기에도 경제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자 다시 9월로 미뤄졌다. 연초 올해 다섯 차례 인하까지 반영하며 크게 하락했던 국채 10년 금리도 연말까지 인하 폭이 두 차례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점차 상승하여 6월 4일 현재 4.30%대에 머물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말'만 던져서 인하 필요성을 제거했다.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하던 금리를 4%대에 안정적으로 붙잡아 뒀고,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여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지난 10년래 최고치를 다녀왔다. 금융 시장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 인하가 자산 버블이라는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행도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눈으로 확인한 후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자세였으나, 연준의 인하 시기가 미뤄지면서 한국은행의 인하 시기도 자연스럽게 늦춰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경제 지표 둔화와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6월 정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처럼 말했으나,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하 가능 시기를 10월 정도로 미뤘다. 

중앙은행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과연 미국은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독일, 한국,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데이터: 블룸버그)
독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2년 하반기 9% 근처까지 도달했으나, 이후 에너지 가격 안정과 경기 둔화로 2024년에는 중앙은행의 목표치(2%) 근처인 2% 초반까지 하락했다. 반면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다.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선 곳들
모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위스와 스웨덴 중앙은행은 각각 3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다가오는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사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사를 전달했다. 

6월 5일에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00%에서 4.75%로 25bp 인하했다. 그리고 유럽중앙은행(ECB)도 6월 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인하를 시작한 나라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고 물가 상승률도 미국과 한국보다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럽 경제는 2023년 3분기와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1%씩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0.3%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 미약한 경기침체를 겪었다가 크게 반등하지 못한 형국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경제는 작년 마지막 분기에 전 분기 대비 0.4% 수축했다. 경기 둔화와 더불어 물가 상승률도 빠르게 하락하여 중앙은행의 목표인 2%에 이미 근접한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한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연속적인 금리 인하 기조로 넘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스위스와 스웨덴은 한 차례 금리 인하 이후 영향을 관찰 중이다. 이번 주 기준금리를 인하한 유럽 중앙은행(ECB)도 향후 인하 궤적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미국도 유럽의 뒤를 따르게 될까?
미국도 하반기에는 경기둔화가 심화되면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고금리로 민간 경제 일부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미국도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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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를 소개합니다
부엉이는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채권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채권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치투자에도 관심이 많다.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를 2차례 방문하고 다수의 관련 기고도 했다.

[부엉이의 차트피셜]은 매월 1회 찾아옵니다. 친숙하지만은 않은, 하지만 누구에게나 중요한 금리와 채권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 지표와 차트를 기반으로 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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