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사례 몰아보기
2023년, 저는 박승순 미디어 아티스트/뉴튠 공동창업자와 함께 오디오 사용자 경험에 대한 연구(Audio User Experience Lab)를 운영했습니다. 창의인재 플랫폼 제로원(ZER01NE)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당신은 어떤 오디오 경험을 가지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만의 오디오 경험을 캐주얼하게 공유하는 UX 리서치 랩이었습니다. 4월부터 12월까지 총 9개월 간 오픈 토크, 공간/입체 음향 워크숍과 오디오 사용 경험 프레임워크 개발 및 데이터 리포트(w/연구조사 파트너 Lab CHASM)를 발행했는데요, 오늘은 Lab CHASM(랩 케즘)에서 작성한 오디오 사용자 경험 리포트를 공유합니다. | 차우진
| AUX Lab 오픈토크 세 번째 세션 | |
⏯️경험의 시대와 오디오 경험 | 김시환
2023년 12월 15일에 진행된 AUX Lab 오픈토크 세션 3 [FUTURE MOBILITY: 미래 모빌리티 사운드 & 엔터테인먼트에 대하여]에서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원고입니다. 2023 AUX Report 풀 버전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시환. 음악을 사랑하는 라디오 키즈이자, 한국 독립 문화예술 기반의 사이드 프로젝트 Lab CHASM(랩 캐즘)의 팀 리더.
| 2023 AUX Survey Report @Lab CHASM | |
오디오 경험은 어떻게 구성이 될까요? 혹은, 사람들은 어떻게 오디오 콘텐츠를 경험하고 있을까요? 차우진, 박승순 작가님과 함께 어떻게 오디오 사용자 경험 서베이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는지 공유하려고 합니다. 4달에 걸쳐 814명의 표본을 확보했고(종료 시점 1,129명) 이를 바탕으로 오디오 경험에 관한 최초의 리포트를 배포했습니다.
2023 Audio User Experience Survey Report의 목적은, "상황에 따라", "오디오 콘텐츠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함인데요. 자동차를 타든, 운동을 하든, 공부를 하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청각 만을 위해 제작된 '오디오 콘텐츠'의 소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디오 사용자 경험에 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경험 강화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요?
차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
⏭️응답자 특성 / 일반 상황
• 일반 상황 | 응답자 특성
| 2023 AUX Report 중, 일반 상황 - 응답자 특성 @Lab CHASM | |
먼저 응답자 특성 / 일반 사항입니다. 여기에서 보셔야 할 것은 "어?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데?" 라기 보단, "이런 사람들이 이 설문에 응답했구나~", 즉, "이런 편향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표본 중에선 20대와 30대 그리고 직장인과 학생이 제일 많습니다. 오디오 기기는 역시 에어팟이 압도적인 수치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스피커 디바이스는 특정한 브랜드의 선호보다는 "기타 블루투스 스피커"가 제일 많습니다.
스트리밍 어플은 최근에 큰 강세를 드러내고 있죠, 유튜브 뮤직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가 다른 조사 결과와 달리 상위권에 위치한 것은 실제 2030 대학생과 직장인의 해당 서비스 사용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후술하듯 서울레코드페어에서 응답의 절반을 확보한 영향도 클 것입니다. 이러한 편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데이터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일반 사항 | 음악 장르 & 오디오 콘텐츠
| 2023 AUX Report 중, 일반 상황 - 음악장르 @Lab CHASM | |
선호 음악 장르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팝, 인디음악, 락, 재즈, K-POP, R&B, 힙합 등 상위 6개 음악 장르가 전체 응답의 73.7%를 차지하고 있다는 거에요. 경제학에서 말하는 일종의 파레토 법칙이 적용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오디오 콘텐츠는, 아쉽게도 없음의 비율이 제일 많습니다. 나머지 팟캐스트, 라디오, 뉴스 등은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1인 당 평균 선호 개수도 0.96개로, 인당 평균이 1개가 채 되지 않는 거죠.
🔂상황은 오디오 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가?
• 자동차 이용 상황
| 2023 AUX Report - 자동차 이용 상황 @Lab CHASM | |
이제 본격적으로 상황과 오디오 콘텐츠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나의 상황과, 그 상황 변수들은 오디오 콘텐츠 소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요? 예시로 살펴볼 상황은 바로 모빌리티, 즉 자동차 이용상황입니다.
먼저 자동차 이용 상황의, 상황 변수들의 그래프입니다.
동승자는 가족과 혼자 운전이 제일 많습니다. 자동차 이용 목적은 쇼핑/외식/여가가 1위이구요. 자동차 이용 빈도는 거의 없음이 전체의 약 40%, 사용하는 경우엔 주 1일이 가장 큽니다. 평균 소요 시간은 30분 ~ 1시간, 이용시간대는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5시~7시가 제일 많아요. 오디오 기기는 자동차 내장 오디오 시스템이 76.5%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24%는 다른 선택지를 골랐다는 것이겠죠. 오디오 기기 기능은 "없음"과 "잘 모름"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자동차를 이용하는 상황 자체가, 오디오 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줄까요?
| 2023 AUX Report - 자동차 이용 상황 @Lab CHASM | |
네, 놀랍게도 줍니다. 뒤에 보이시는 파란선이 일반적으로 선호한다고 체크한 음악 장르이구요, 아래 노란 영역이 자동차 상황에서 소비한다고 체크한 음악 장르입니다. 재즈와 인디음악, 로파이 같은 경우엔 뚝 떨어졌죠. 대신에 K-POP이 1위로 올라와버렸습니다. 재밌는 점은 일반적으론 거의 4개에 달하던 평균 장르 선호 개수가, 2.1개로 좁혀졌다는 것입니다.
오디오 콘텐츠 같은 경우엔.. 아쉽게도 여전히 없음이 제일 많습니다.. 대신, 팟캐스트가 크게 줄고, 라디오의 비중이 크게 늘었죠. 다른 오디오 콘텐츠들의 소비도 줄어든 경향을 보입니다.
| 2023 AUX Report - 상황 별 시퀀스 요소 @Lab CHASM | |
사실, 사용자 경험은 일종의 시퀀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개의 개별 사건들이 묶여 하나의 시퀀스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죠. 이번 조사의 목적은 콘텐츠 외적인 시퀀스 요소, 즉 상황 변수들이죠.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외부 시퀀스 요소와 오디오 콘텐츠 소비와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다시 정의한다면, "어떻게 듣느냐"가 "무엇을 듣느냐"와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느냐를 확인하기 위한 거죠. 한쪽 방향이 아니라, 상호적으로요. 그리고 이것이 "왜 듣는데?"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느냐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2023 AUX Report - 페르소나 별 시퀀스 도출 @Lab CHASM | |
이것을 활용한다면 이렇게 페르소나의 시퀀스도 도출해낼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실제 20대 학생 집단의 결과인데요. 쇼핑/외식/여가를 위해서 차를 탑니다. 9시~11시 사이에요. 30분에서 1시간 사이를 타죠. 자동차 내장 스피커를 트는데, 음향 기능은 아는데 안써요. 보통 팝을 틀고요, 좀 질리면 라디오를 듣습니다. 기분을 전환하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요. 40대 직장인의 시퀀스 역시 도출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황을 구성하는 상황변수가 콘텐츠 향유에 영향을 줄까요?
| 2023 AUX Report - 상황변수와 오디오 콘텐츠 소비 관계도 @Lab CHASM | |
조금 극단적인 예시를 가져와봤어요. 평균 이용 시간을 기준으로 나눈 선호 음악장르 차트입니다. 파란색은 15분 미만의 이용시간을 선택한 사람들이구요. 노란색은 1~2시간 응답자의 그래프입니다. 엄청나게 차이나죠. 특히 "팝"의 경우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오디오 콘텐츠를 자동차 이용 빈도로 나눠볼까요? 자동차를 거의 타지 않는 사람들은 없음이 제일 많은 반면, 주 4~5회를 타는 사람들은 라디오와 팟캐스트의 청취비율이 크게 올라왔습니다.
자, 그렇다면...
상황과 상황 변수가 오디오 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준다면,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도출해낸 결과는, 바로 알고리즘과 큐레이션입니다.
⏮️오디오 사용자 경험의 강화: 상황 x 공간 x 콘텐츠
| 오디오 콘텐츠 Supply Chain @Lab CHASM | |
오디오 콘텐츠는 본질적으로 디지털 형태이기 때문에 Platform에 의존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플랫폼은 어떻습니까? 사용자들에게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해야겠죠. 이들의 목적은 많이, 오래, 자주 듣게 만드는 것이니깐요. 그래서 오디오 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주는 상황 변수들은, 알고리즘과 큐레이션의 Key Factor로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 발짝 더 나가볼까요?
사용자 경험의 강화는, 상황, 공간, 콘텐츠 특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가능해집니다.
자동차 상황 예시로 살펴보죠. 일단 자동차 상황은 어떻습니까? 운전과 동승이죠. 일단 운전자는 운전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운전 중에 기기를 조작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요인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방해 요소 제거가 필수적입니다. 지금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죠? 또한 자동차라는 공간은 어떻습니까? 이동과 분리입니다. 특히 차주분들이 나만의 개인공간이라고 많이 인식을 하는 것 같아요. 또한 외부와 철저히 분리되어 있으면서, 차가 움직이면서 외부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마련이죠. 음악은 어떻습니까? 우선 확고한 개인의 취향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각 곡들의 BPM 즉 빠르기는 제각각이죠?
| 상황 x 공간 x 콘텐츠 Framework의 적용 @Lab CHASM | |
그러면 하나의 전략이 도출됩니다.
현재까지 모빌리티의 발전과정은 결국은 "스마트 디바이스화"가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생태계를 이루게 되구요, 플랫폼과 타 기기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거에요. 이를 통해서 오디오 사용자 경험을 강화시켜보자면, 기존의 알고리즘의 원리는 취향 기반이죠?
이미지 좌측 하단의 복잡한 그림은 스포티파이의 알고리즘인데요,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생성하고,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상황변수를 고려한다면 재밌는 아이디에이션이 가능해질 것 같아요. 네비게이션을 연동한 플레이리스트, 또한 이용시간대와 소요 시간을 고려한 플레이리스트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표본의 확보? 설문조사와 유형테스트의 결합!
| 설문조사를 유형테스트로 만들기! @Lab CHASM | |
이제 저희가 어떻게 표본을 모았는지, 공유해드려볼까 합니다. 저희가 올해 서울레코드페어에 부스 운영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사실 여기의 배경은 작년에 저희가 진행한 자체 프로젝트, Ask Your Kindier에서 대부분의 표본을 레코드페어에서 모았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당시 3000명이 넘는 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유형테스트와 설문조사를 결합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AUX Lab 프로젝트에서도 이를 녹여냈습니다. 랜딩 페이지를 만들어서 설문조사 Form과 연동을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17개의 유형을 제작했습니다.
| 제 12회 서울레코드페어 부스 운영 @Lab CHASM | |
덕분에 올해 레코드페에서 가장 인기있는 부스가 되었어요. 400명이 넘는 현장 참여자를 확보했으며, 위와 같은 성과 지표들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Lab CHASM 입니다!
| 좋은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Lab CHASM | |
저희 Lab CHASM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따로 소개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Team Mission을 가지고 모인 사이드 프로젝트 팀인데요, 이를 통해 "자생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라는 비전을 이루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음악이든 영화든 출판이든, 그 작품성과 예술성으로 평가받고, 또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고 있습니다.
| About Lab CHASM @Lab CHASM | |
| About Lab CHASM @Lab CHASM | |
활동을 시작한지 2년차를 맞이하는 동안, 인디음악 산업 내외에 보편적으로 도움 되는 자료들, 인사이트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코로나 전후의 음악 페스티벌 관람 추이 대시보드, 음악 향유 유형 테스트이자, 인디음악 향유 실태 조사였던 Ask Your Kindier, 그리고 한국 대중음악상 빙고 등 인디음악 기반의 인스타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죠.
| Members of Lab CHASM @Lab CHASM | |
저를 주축으로 6명의 멤버가 있는데요. 사실.. 저희 모두 대학생입니다. 😅 창업을 한 것도 아니고, 스타트업 멤버들도 아닙니다. 저만 졸업을 했고, 나머지는 모두 다른 곳에서 인턴십 중이거나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모두 보유한 팀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다음을 물어보십니다. 저희는 AUX Lab 프로젝트 후에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방향성을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인디 음악 씬의 자생력을 위한 프로젝트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저희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미팅도 좋고, 티타임도 좋고, 모두 좋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프로젝트를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새로운 제안을 기다리겠습니다! | 김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