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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을 유랑하며

🧝‍♀️ 오랜 세월을 유랑하며
⟪장송의 프리렌⟫
그런 적 있지 않으세요? 남주와 여주가 키스를 하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끝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 적 말이에요. 열린 결말이든 닫힌 결말이든지 '아 재밌었다' 보다 '그 후엔 어떻게 됐는데?'라는 궁금증이 들 때가 저는 많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이 작품의 소재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 이야기는 마왕을 무찌르고 난 이후의 이야기니까요. <장송의 프리렌>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드디어 마왕을 쓰러트렸습니다. 용사 '힘멜'과 마법사이자 엘프 '프리렌', 그리고 사제, 전사는 수도로 돌아와 축하를 받고 각자의 마을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 밤을 보내요.

하지만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함께 한 10년간의 여정은 엘프인 그녀에겐 '짧은 시간'에 불과하죠. 담담하게  50년 뒤에 다시 만나자는 프리렌에게 용사는 웃으며 말합니다. "그래, 다음에 보자"라고요.
그리고 50년이 흘렀습니다. 건장한 청년이던 용사는 어느새 구부정 할아버지가, 일행들도 노년의 나이가 되어버렸죠. 일행은 다시 한번 약속했던 유성우를 보기 위해 짧은 여정을 떠납니다.


50년 전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한 그 여행길과 조금은 유사했지만, 짧았던 그 길 끝에서 마침내 수많은 유성우를 보게 되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쇠한 용사는 죽음으로 영원한 잠을 자게 됩니다.
용사의 장례식에서 프리렌은 왠지 모를 울음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때늦은 후회와 미련과 함께 생각했죠. "인간의 수명이 짧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왜 함께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를 알려고 애쓰지 않았던 걸까." 하고요. 그래서 그녀는 죽은 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곳, "오레올"을 향해 다시 한번 여정을 떠납니다.
이 엘프는 해치지 않아요
옴니버스와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판타지 애니메이션은 프리렌의 여정을 따라 발생하는 사건들이 주된 에피소드에요.

많은 시간이 지났기에 맞은 새로운 동료들과의 이야기와 함께 여정 중간중간에 비치는 과거의 용사 일행과의 추억, 그리고 그 속에서 과거의 감정들을 새로 깨닫는 과정들을 보여주죠.
그렇기에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느낌으로 전개되어서 마음 편히 보기 좋답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같은 느낌?

물론 중간에 마족과 관계된 에피소드에서는 음울한 분위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눈을 감아야 볼 수 있을 만큼 힘든 건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딱 좋죠.
추억 속 너를 기억해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이상하게 어릴 때 키우던 반려동물 생각이 났어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반려동물들은 자신보다 오래 살고, 지혜로운 반려인들을 보면서 마치 인간이 엘프를 보는 듯한 감정을 느끼지 않겠냐는 우스갯소리요.
그 순간 이 작품이 더 특별하게 한걸음 다가온 것 같았어요. 남은 이들에겐 떠나간 이를 추억하는 일은 언제나 가슴 아프지만 멈출 수 없는 일이거든요. 제 마음 한편에 묻혀있는, 어린 시절의 친구를 저만의 방법으로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오늘 밤, 빛 바랜 용사의 무용담과 함께 하실까요?
 #애니메이션  #판타지
✷ Running tIme : 24min x 28 episodes
✷ Directed by : 사이토 케이이치로
Starring  : 타네자키 아츠미/이치노세 가나  
where2play  :   넷플릭스
✦ 비슷한 분위기의 판타지 힐링물, 던전에서 밥 해먹는 이야기 <📼던전밥> 도 추천!
판타지와 중세의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 OST도 함께 들어보세요. 🎵감상하기
✦ 28화까지 방영이 확정되었고, 현재는 19화까지 나왔으니 몰아보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금 기다린 후 정주행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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