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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일기]043.취준의 시기를 보내는 독자님께

오랜만에 선보이는 문장술사(사연코너)입니다
밑줄일기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
043.취준의 시기를 지나는 독자님께(문장술사 사연)
   오랜만에 독자님 사연 코너 - 문장술사  -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로 보낼까 하다가 편지가 길어질 듯 해 월요일 호와 분리해서 보냈습니다.
이제 곧 2월에 졸업을 앞둔 취준생입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25살인데, 이미 취업한 선배나 동기들은 아직 어리다며 조금 마음의 여유를 두라고 하네요. 언제 취업을 하게될지 몰라 알바도 구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도 조금 힘들어요. 이제 시작일텐데 벌써 지치면 안된다 생각이 들다가도 얼른 아무데나 취업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자꾸 조급해져요. 먼저 사회에 나가계신 소얀님의 취준 시절과 사회초년생 시절은 어떠셨나요?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취준 시기를 보내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졸업 시즌이 다가와 이런저런 고민이 되시겠어요. 제가 취업한 때보다 점점 더 취업이 바늘구멍이 되었다는 걸 알기에, 조언을 건네는게 참 조심스럽습니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제가 그 시기를 또 지나다보니 그 조언은 틀렸다는 걸 깨닫기도 하거든요.


   저는 2012년에 취업준비를 했고, 2013년에 첫 취업을 했었습니다. 세상에, 무척 오래되었네요. 그 시절은 삽질로 점철되었습니다.  밑줄일기 #002편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 있는데, 스물 넷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커리어 전환을 두 번 시도했습니다. 그땐 회사나 적성을 생각하지 않고 졸업 전에 취업이 되면 그저 감지덕지였습니다. 얼른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현재 직군인 기획자로서 일을 시작한 건 스물 여덟이었습니다. 저보다 조금 더 늦게 취업한 친구들이 더 오래, 잘 회사생활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기도 했어요.


   돌이켜보면 사회 초년생때 저를 지배한 감정은 조바심이었습니다. 잘못된 선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아무데나 취업하는 건 저도 권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아무데나의 정의를 다시 할 필요가 있는데요, 단순히 규모나 급여, 복지나 워라밸 여부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이 단계에서 내가 무엇을 얻고 싶은지,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대답을 하고 스스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갈 수 있다면 어느 자리든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사회 초년생땐 이른바 "필살기", 혹은 "특기"를 갖추는 시기가 필요하거든요. 어떤 형태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단단함이 필요해요. 


   알바가 도움이 된다, 되지 않는다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알바를 하지 않더라도, 집에만 있지 않을 방법을 만드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여름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집에서 계속 이력서만 붙들고 있다보니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습니다. 독자님의 환경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지만, 오전에 운동이라도 하거나,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는 식으로 루틴을 만들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소하게 나를 채워주는 시간을 만드시길 추천합니다. 이 레이스는 생각보다 기니까요.


   저보다 좀더 최근에 취준생, 사회 초년생 시기를 보낸 독자님들, 혹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전해주시면 다음주 독자 사연 말미에 붙여볼게요.

이번주 밑줄
첫 번째 문장

(커리어 초입에서)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내가 이 일을 오래도록 좋아할수 있을 것인가, 내가 여기서 배우고 성장할 것인가, 그 두가지에요.(...) 직장 초년생의 경우 자신의 업무 성격 외에서 싫은 점을 피하기 위해 전직을 하는 것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합니다. (..) 싫은 조건을 수동적으로 피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 문장

열심히 하는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낙심될 때, 잠깐만 멈추고 숨을 고르자.

1)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게 영양가가 있는 건지 살펴보고,

2) 나의 발이 땅에 닿지 않고 하늘에 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고,

3)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 식 잡헌팅 (job hunting)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4) 내가 마켓에 노출될 기회를 충분히 넓히고 있는지, 그리고

5) 작은 성취감의 행복을 느낄 장치들이 내 인생에 장착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매우 힘든 시기이다. 마음도 단단히 먹어야 하고, 기존 방식에서도 벗어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학대하는 걸로 낭비하지 말자. 내 인생에 일꾼은 나뿐이다.

세 번째 문장

이직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해서 내내 면접 준비에 몰두하는 것보다 마음의 여유를 채우기 위한 본인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찾은 방법은 작은 목표를 만드는 것이다. 하루에 두 번씩 운동하기, 잠들기 전 30분 독서하는 시간 갖기, 읽고 싶었던 자기계발서 완독하기 와 같은 목표들을 만들었다. 작은 성취로부터 얻은 자신감들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네 번째 문장

매일 나는 30분마다 채워지는 하트를 기다리며 자소서를 썼고, 이렇게 취준 생활은 소소하게 이어졌다. 사소한 게 전부였고, 그게 삶을 가득 채워줬다.

오늘의 밑줄일기는 어땠나요?
-저에게 오는 답장에서 여러분들이 내 메일을 읽어주는구나, 느끼곤 합니다. 아, 따로 메일을 보내는게 좋겠다 싶으면 메일로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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